집에 3~4년된 비데가 있다. 2년전쯤에 똑같은 증상으로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리모컨만 재구입해서 잘사용중이었는데 몇일전부터 비데버튼이 안눌러진다..
제일먼저 배터리가 부족해서 그런가싶어 새 AAA전지로 바꾸어도 보고 IR센서에 먼지가 쌓여 안되는가싶어 먼저도 깨끗이 닦아내도 작동이 안되었다.
그런데 웃기는건 버튼을 누르는 감은 처음과 똑같다는것;; 차라리 버튼센서가 오래되어 스위치불량이면 바로 다른 잘안쓰는 버튼을 때어다 교체하면 되련만 버튼도 딸깍딸깍 잘 눌러졌고 비데 버튼외에는 모두 잘 작동하니 새 리모컨으로 바꾸기도 아까웠다..
그래서 내부를 한번 열어봤는데 이런.. 납땜을 기계로 했는지 똥(?)이 하나도 안보였다. 얼마나 깔끔한지 스위치 교체를 포기하고 다른방법을 요리조리 궁리하다가 버튼 네모퉁이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플라스틱조각같은걸 깍아보면 스위치커버를 열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에 때어보니 역시 네 플라스틱 조각이 봉인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부를 열어보면 아래 사진처럼 접점과 판막, 고무버튼, 커버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부 접점이 부식된건 없어보였고 단지 하나의 버튼만 주로 사용하다보니 판막의 휨에 미세하게 변형되어 버튼 인식불량이 나타나고 있는것 같았다.
덮개를 열어 이전에 버리지않고 보관중이던 리모컨에서 잘 안쓴 버튼을 개봉하여 판막을 때어다 사용중인 리모컨의 비데버튼을 열어 판막을 서로 교체해주고 다시 조립한뒤 스위치 플라스틱과 커버를 면봉에 강력본드를 살짝발라 덮어주었다.
그리고 기대되는 사용후기~ 잘 된다!!
삼홍테크라고 예전에 리모컨을 재구입할때 알아본 정보로는 미니어쳐 기차를 제작하던 업체라 미세작업을 잘하고 별다른 고장이 없어서 회사 평판도 좋았었다.
하지만 기판에 스위치를 너무 견고하게 납땜하여 수리를 못할정도로 꼼꼼하게 만드니 조금 난감하기도 하다..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터치버튼이나 비데나 정지버튼등 주로 사용하는 버튼은 적어도 수리가 쉽도록 납땜해줫으면 좋으련만..
▷ 최후의 수단으로 버튼을 분해시켜 내부 구조물을 살펴본다.
판막이 휘어져 있는데 오래사용함으로 인해 모양이 조금이라도 변형되면 이번처럼 인식불량이 발생되는것 같다. 직업상 기계와는 관계가 없는 본인의 입장에서 의심가는곳은 저 판막의 불량밖에..
▷ 이전 LCD가 고장난 리모컨에서 나머지 버튼은 사용감이 많을듯하여 위 버튼을 적출(?;;) 하였다.
▷ 왼쪽은 구형 리모컨(LCD고장)이고 오른쪽은 개선된 리모컨(실사용중)인데 적외선 LED의 크기가 소형화되고, LCD 뒷면 받침대가 기존 플라스틱에서 스폰지같은 재질로 원가절감되었다. 뒷면에 못보던 선이 한가닥 추가되었다.
댓글 2개:
스위치를 아예 분해하여 수리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기계 납땜된 네 곳에 각각 납을 아예 더 추가하여 인두로 다같이 녹인 다음에 납 흡입기를 쓰면 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자쪽은 잘몰라 납흡입기라는게 어떻게 사용하느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조악한 가전제품의 기판을 보다가 이렇게 정밀하게 납땜한 기판을 보니 수리방법이 안떠오르더군요
그렇다고 버튼하나가 안눌러져 오래된 비데의 리모컨을 비싸게 구입하자니 아깝고해서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버튼을 개발한 사람은 누군지 참 머리가 좋은사람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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