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6

14-03-15 서울여행(창경궁, 남산, 서울시청)

 주말에 서울에서 친구결혼식이 있어서 금요일 저녁 퇴근하는 기차를 타고 집과 반대방향 서울로 향했다.
 낮에는 날씨가 봄날같아 살짝 긴장을 풀었었는데 저녁이 되니 쌀쌀한게 아직은 일교차가 크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라서 한껏 들뜬 기분으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니 새마을열차는 서울 도심을 빠르게 지나며 마지막 정차역 서울역에 도착하니 밤 11시 넘은 시간이었다. 기차안이 따뜻해서 그런지 열차에 내리니 서울공기가 더 쌀쌀한것 같다.

 큰 서울 중에서도 남산과 광화문 일대를 걷는게 좋아 역 근처 모델에서 하루밤 지내려 했는데 동생이 기어코 찜질방에 가자고 해서 그 늦은 시간에 또 지하철타고 강변역에 내렸는데 밤 11시 넘은 시간에도 만원인 지하철을 보고 그저 타지에서 온 나는 왠지모를 낮선 다른 나라에 온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아침일찍 일을 시작하고 밤 늦도록 퇴근하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2호선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즐기며 강변역에 내려 찜찔방이라는 곳을 처음가보니 목욕탕 시설은 울동네보다 못하지만 휴게실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꽤 많은 연인(?) 들이 나란히 누워있거나 오붓이 야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좀 어색하기는 했지만 무리에서 TV좀 보다 늦은 시간에 잠을 청했다..


▷ 오랜만에 들렸는데도 서울역 간판을 보니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도심여행 코스를 돌아보기 위해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봤던 특이한 자전거 보관소를 찍어보았다. 2층 허공에 자전거가 매달려 있어서 자동차 주차타워도 아니고 어떻게 얹었을까 생각하다가 2층 손잡이를 당겨보니 받침대가 쭉 당길수 있었다. 아이디어는 독특한게 실용성은 음..



▷ 예전 수학여행때 본 창경궁 비원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떠올리며 동생에게 보여주려고 갔건만.. 후원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았다.. 그것도 입장료보다 더 비싼 무려 5천냥;; 입구에서 부터 안내판을 꼼꼼히 읽어봤다면 돈내고 들어가지 않았을거다. 후원을 보기 위해 들어간건데 동생한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함만 한가득 얻고 되돌아 나왔다.
 웃긴건 후원에 각 언어별로 입장인원이 제한되어 있는데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에는 내국인도 입장이 안된다는게 쫌;;; 물론 내국인 입장 시간도 별도 있었으나 보니 미국인 입장객도 없어 보였는데 굳이 인원수를 맞춰 각 언어별로 관광해설 안내기기등을 지급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도심속 문화재를 잘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기준을 까다롭게 만든건 아닌가 아쉬움이 남았다..

 남산으로 가기위해 인사동을 지나 청계천을 통과하여 충무로에서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 예전 처음 서울에 왔을때는 남산에 올라가는 방법이 걷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정상 바로아래까지 전기버스가 올라오는걸 보고 이용해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아끼고 공기오염도 덜 시키는 일석삼조로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교통카드로 버스비 850원~!


▷ 남산에는 역시나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일 정도로 많았다. 자물쇠가 많은 전망대에서 한강 넘어를 바라보니 스모그탓인지 시야가 좋지는 않았다. 맑은 날씨일때 한번 둘러보고 싶은데 타지에 있으니 타이밍 맞추기 어렵다^^;


▷ 왠지모를 동경에 대상 남산타워, 대구에도 대구타워가 있지만 왠지 남산타워가 더 멋진것 같다. 서울의 중심에 있어서 그럴까?



▷ 스모그 때문에 답답하다


▷ 처음 열쇠고리를 걸었던 곳은 죄다 녹슬어 흉물스럽게 보였다.. 끊어낸다던가 도색을 하던가 무언가 조치가 필요해보였다. 화창한 날씨에 곳곳에 봄을 알리는 팬지 등 꽃을 옮겨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 남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명동을 지나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기위해 서울시청앞을 지나갔다. 예전에 왔을때는 아직 준공전이라 아주 낮선 유리온실이 하나 있었는데 다 만들고 나서도 역시나 시청 이미지와는 맞지않는 사치스러운 유리온실이 서 있었다.. 5세 훈이는 어디 유리공장에 친척이라도 있는지 왜이런 현란하고 실용도 떨어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모를일이다;;


▷ 내부에 들어갈수 있었는데 진짜 유리온실이었음;;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아가며 대구에 있는 핫트랙쯤 생각했는데 대구보다 2~3배는 큰 규모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감동(^^) 받았다.. 왠지 이곳은 교보생명 회장의 놀이터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정도로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최종목적지 친구 결혼식장에 갔다가 저녁먹고 11시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KTX에 나른한 몸을 싣고 잠깐 한눈판 사이에 휙! 저멀리 녹색에 대구시티센터라는 전광판을 보니 드디어 대구에 왔구나 싶었는데 금방 동대구역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었다. 돈만 충분하면 KTX가 역시 진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밤 11시 서울이 출발역이라 그런지 10시 30분부터 기차가 기다리고 있어서 피곤한 몸을 불편한 의자에 묻으니 절로 잠이 솔솔 온다. 한번씩 바람쐬러 놀러다니는건 즐겁지만 역시나 집이 최고로 편하다.


▷ 이번 서울 지하철 투어(;)에 맹활약한 지하철 어플이다.
  예전 스마트폰이 없었을때는 종이를 펼쳐 환승역을 찾곤 했는데 이녀석 덕분에 OO행 열차등 방향까지 정확하고 쉽게 이용했다. 집에와서 개발자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0.99달러 송금~ㅋ

▷ Broong사의 지하철 앱(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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