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전 처음 들리는 산이라 블로그를 통해 인동중학교 근처 등산로를 확인했는데 왠걸 막상 도착하니 주차할 공간도 없고 등산객이 하나도 없었다;; 당황하여 다시 큰 도로로 나가서 저수지쪽 입구를 통해 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생산을 바라보니 온통 바위산인게 정상에 위태로운 철제계단이 보여 저기까지 과연 올라갈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래에 사진도 있지만 왠만하면 제대로된 등산화나 갖추고 올라가길 권한다; 제대로된 등산로 하나 없이 바위산이라 비온뒤나 눈온뒤에는 등산이 어려울 정도로 위험하다. 이정표도 없고.. 눈에 보이는 천룡사 돌계단을 가로길러 길이 없는탓에(못찾은 탓이겠지만^^;) 중간중간 헤매기도 했지만 간혹보이는 등산객을 쫒아 30분가량 오르니 정상에 도착할수 있었다. 산 자체는 그리 높은 산은 아닌데 바위산이고 제대로된 등산로가 없다는게 단점인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봤던 철제계단에 다다르니 경사가 어찌나 가파르게 만들었는지 올라갈땐 몰랐는데 내려올땐 자연스레 손잡이를 잡고 내려오게 되더란;
초여름 같은 이상고온탓에 가벼운 옷차림인데도 더워서 잠시 땀좀 식히고 평지같은 정상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녀보았다.
산구조가 조금 특이해서 신기했는데 바로아래 산 고도 그래프로 볼수 있듯이 정상이 평지이다. 옆으로 길게 뻗어서 한쪽으로는 인동, 또 한쪽으로는 옥계/장천, 한쪽으론 구미 공단을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전망이 훌륭한 산이다. 건너편을 바라보면 금오산이 유일하게 천생산보다 높은 산이었다. 올라갈때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여러갈래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다른 등산로는 길이 괜찮은지 부모님과 같이 손잡고 올라온 유치원 꼬맹이들도 제법 보였다.
여기도 다른 산들처럼 소나무 제선충의 피해가 심각했다. 정상 곳곳에 녹색 포대가 보였는데 예전에 티비에서 말라죽은 소나무를 잘라서 훈제 약제와 같이 덮어둔다고 하던데 미리 예방이 힘든가보다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한다는데 조그만 파리같은 곤충이 참 무섭게 생각된다.
정상 입구 산불감시초소 옆길로 가면 절벽으로 가볼수 있는데 옆을 보면 아찔하다. 금오산처럼 난간대라도 하나 있어야 할거 같은데 아무런 안전장비도 없었다. 그냥 스스로 조심할수 밖에; 이곳에 명물이 하나 있었는데 종류를 알수 없는 산새였다. 등산객들이 간식을 조금씩 줘서 이곳에 닭둘기마냥 지내는지 분명 산새인데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오히려 손바닥에 음식을 주면 금방이라도 와서 먹을듯이 사람옆을 맴돌고 있다.. 녀석들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새머리는 아닌듯 하다.
이쪽 정상에서 저쪽정상으로 이동하며 둘러본뒤 하산을 하는데도 애먹었다.. 가볍게 나오느라 조깅화를 신고 나왔는데 바위길에 접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무들을 부여잡고 조심조심 내려오느라 등산 시간과 하산시간이 별반 차이나지도 않았다. 보통은 하산시간이 등산시간의 1/2정도 밖에 안되는데 내려오는것도 힘들었다. 다시 천룡사에 도착하니 어찌나 반갑던지.. 절에서 천생산 꼭대기 철제 계단을 바라보니 어떻게 저 가파른 길을 다녀왔나 싶기도 하고 금오산 정상처럼 일년에 한두번 정도 가볼만한 장소인듯 하다. 대구 비파산에 적응된 몸이다보니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곳도 팔공산처럼 10군데 정도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를 판매, 식사를 할수 있었는데 집에서 가족들과 먹으려고 미나리 한단을 구입해갔다. 집에서 가족들과 삼겹살 구워 먹어보았는데 팔공산 미나리에 비해 향은 조금더 강했는데 조금 질겼다. 일주일 차이인데 설마 미나리가 벌써 변한거 같지는 않고 장소와 업체에 따라 품질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것 같다.
▷ 구미 천생산 지도 보기
▷ 천생산에서 바라본 인동,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탁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 집에와서 주변 사진을 보다보니 4대강의 흔적을 비교해볼수 있었다. 기존에는 모레가 퇴적된 지형이 위성에서도 보였는데 이 모레들을 어떻게 다 퍼올렸는지 한강마냥 깔끔하게 걷어냈다.. 저 모래들이 MB의 호주머니 쌈지돈 역할을 하겠지? 소고기나 사먹겠지~
▷ 요건 구글어스라는 프로그램으로 지형을 3D로 볼수 있다. 실제 등산하는거 마냥 산의 형태가 드러나니 신기하다.
▷ 입구 저수지에서 한참 차로 이동하여 등산로 바로앞 주차장에 주차하였다. 생각보다 주차장이 좁다.. 그옆 산림욕장 진입로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 등산을 해야하는데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입구에 절이 보여 절을 통해 올라갔다. 등산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 우~ 온통 바위길이다. 곳곳에 바위속 구멍에 돌탑을 만든게 보였다. 저게 과연 자연적인 현상인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건지 알수 없었지만 특이한 풍경이었다.
▷ 중간중간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반가웠다.
▷ 드디어 철제 계단 코스에 도착~ 그런데 경사가 장난아니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그냥 절벽으로 데굴데굴 구를듯.. 만들어도 어찌 이렇게 만든건지 참;
▷ 아직 완전히 정상은 아니고 철제 계단을 올라오면 볼수 있는 전망대이다. 아직 완전히 여름이 아니라 등산하기는 좋은 날씨였다.
▷ 건너편 공단너머 금오산이 보인다.
▷ 아니 이 ET팔뚝같이 흉물스런 사진이 뭐지;; 광각렌즈를 사용하다보니 가끔씩 사진이 왜곡되어 보인다.. 그렇다고 표준 줌렌즈를 사용하자니 시야가 답답하고; 그냥 찍사의 기술부족이다^^;
중간에 쉬지않고 오르니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32분 정도 걸렸다.
▷ 오호~ 산 정상에 평지가 있으니 이거 색다른 기분이다. 곳곳에 소나무 제선충의 피해가 보였다. 지못미 소나무야~
▷ 산불감시초소에서 라디오 소리가 나서 보니 감시하시는 분이 졸고 계셨다; 하기야 절간같은 공간에 뭔 재미가 있으랴.. 그냥 4방향 고화질 카메라를 설치해서 원격으로 지켜보는게 더 효율적이지 싶은데?
▷ 가지고간 망원렌즈로 이곳저곳 땡겨보았다. 시원하게 뻗은 구미대교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장천방향에 출근길에 보는 한울아파트도 보이고~
▷ 저렇게 푸른 소나무를 어떻게 갉아먹으면 고사하게 되는지 참 기술적인 녀석들이다.. 의사들 마냥 소나무 내부를 열어 물길을 서로 이어 주는 수술이라도 가능하면 좋으련만 사람이 아니니 그냥 말라죽어가는걸 볼수 밖에 없는가보다..
▷ 산불감시초소 옆 절벽에서 만난 녀석들.. 무더기로 모여다닌다. 이미 사람들과 통성명을 한 사이인듯 사람들 주변을 맴돌며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닭둘기들보다 더 가까이서 먹이가 있나 기웃대고 있다;; 너 그러다 한방에 훅간다~
▷ 하산길에 바라본 딱다구리. 어디선가 나무를 다다닥 치는 소리가 들려 찍어보았다. 소나무 제선충이나 좀 먹어주렴
▷ 사방이 온통 절벽인데도 철제 펜스등이 설치 되어 있지않은건 안타까워 보인다. 산이 거의 자연그대로 방치되고 있던데 일부러 그럴수도 있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라면 최소한의 안전장비는 해두는데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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