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화창한 주말오후 또(?) 오전에 집안일 마치고 오후에 23일 개통한 도시철도 3호선을 종점까지 타보고 싶다는 생각에 용지(범물동)로 갈지 칠곡 경대병원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칠곡에서 출발하여 범물동에 도착한다음 다시 인근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비파산 전망대에 등산하려는 계획을 세워보았다.
▷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료시승 후기
지난 무료 시승때는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2정거장밖에 이용을 못해봤는데 정식 개통하면 아무래도 교통비를 지불해야 하기에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했건만 집에서 칠곡 경대병원까지 급행2번으로 도착하여 도시철도 3호선 종점 경대병원역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첫째칸(운전석에 앉은것 같은 착각이 든다)을 사수하기 위해 길게 줄서있었다.
앞자리는 포기하기로 하고 지난번에도 서서갔던걸 기억하면 이렇게 의자에 앉아서 가는게 어디냐 싶어서 자리에 앉은다음 출발하는데 확실히 서서 갈때보다는 편하고 안정적이었다. 서있을때는 좌우로 흔들리는 진동이 어찌나 세던지 꼭 손잡이를 붙들고 있어야 했는데 한번 타봤다고 적응돼서 그런가? 마치 놀이기구 타는 듯이 괜히 기분이 들뜨게 되었다. 정거장을 출발하여 밖으로 나오는데 레일 옆 하천까지 높이가 꽤 되는지 더 아찔하게 보였다. 차라리 저 멀리를 바라보는게 좋을것이다; 바로 스마트폰에 GPS 어플을 켜서 종점-종점까지 거리와 시간, 속도를 재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내리는 곳이 서문시장(신남)이고 그 이후를 넘어가면 조금 여유있게 탈 수 있었다. 서문시장 전까지는 어찌나 비좁던지.. 3호선이 3칸밖에 없는데다 좌석수가 제한되어 자리 쟁탈전이 심했는데 할부지 할머니들이 많이 이용하시기에 대부분 자리를 양보하였다. 어차피 안전을 위한다면 좌석버스처럼 2열로 만들어 운전방향으로 좌석을 고정시키고 입석을 최대한 줄여 제한된 인원만 태우면 좋으련만 제한도 없는지 꽉꽉 눌려 타는게 조금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유모차 또는 접이식 자전거, 장애인 전동 휠체어를 몇몇 정거장에서 봤는데 대부분 태우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던 모습이었다. 위 제안대로 최대한 입석을 줄이면 유모차나 휠체어도 싣을수 있을텐데 교통약자를 태우지 못하는게 2% 부족해보였다. 이부분은 차차 개선되겠지?
칠곡에서 출발하여 스무스하게 이동하여 범물 종점에 도착하니 50분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네이버 지도로 버스를 이용했을경우 시간을 비교해보니 2~30분정도 시간을 단축시키는걸로 결과가 나온다. 시간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버스로 이동시 교통이 혼잡한 시간에는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3호선 모노레일의 경우는 교통체증이 없으니 훨씬 시간단축이 되었다.
그렇게 3호선 종점나들이를 마치고 앞산을 가야하는데 범물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을 알아봐도 바로 가는게 없어서 다시 3호선 남산역까지 가서 달서2번으로 환승하는게 빠르다고 하는데 반대편으로 가면 환승이 안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용지역에서 남산역까지 이동한다음 때마침 들어오는 달서2 버스를 탔더니 환승이라고 한다. 얼마나 기쁜 소리던지ㅋ 칠곡경대병원역에서 범물동 용지역까지 50분, 다시 용지역에서 남산역까지 20분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는데도 환승이라니 체계가 어떤지 몰라도 이렇게 할인을 받아도되나 싶을정도로 왠지 기분이 좋았다^^
▷ 칠곡 경대병원에서 범물동 버스로 이동하기 - 네이버 지도
버스에 타서 천정과 내부를 보니 도시철도와 어찌나 비교되던지 상당한 이질감이 들었다.. 그래도 공중에 떠있는 모노레일보다 왠지 바닥에 착 붙어가는 버스가 훨씬 안정감이 들었다. 그렇게 앞산네거리를 지나 대덕식당에 내려서 등산하기 시작했다.
등산 목적은 능선에 핀 벚꽃을 보는건데 지난주에도 못봐서 허탕을 쳤는데 올라가기 전에는 아직 꽃이 안핀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다녀와서 나무를 유심히 보니 이미 꽃이 진것 같았다.. 분명 예전 사진으로는 이맘떄쯤 만개한 벛꽃을 봤던거 같은데 올해는 조금 일찍 끝나나? 아무튼 또 허탕치고 다시 비파산 전망대를 통해 안지랑골로 내려가지 않고 도중에 고산골로 하산한뒤 운동삼아 신천냇가를 걸어서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되었다. 오후 12시쯤 집을 나와서 도시철도 3호선 종점까지 타고 등산하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것 같기만 하다. 자기전에 오늘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잘려고 하는데 저녁에 마신 커피탓에 쉽게 잠도 오지도 않고 참..
도시철도를 이용해니 아직 처음이라 불편한점도 조금 있기는 한데 분명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게 확실하다는 예감이 들었다. 노선주변 환경정비만 조금더 하면 관광상품으로 꽤 훌륭하지 싶다. 그리고 혹시나 모르겠지만 서울처럼 구간별로 금액을 다르게 매기는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하기야 서울이야 워낙 먼 거리를 연결시키니 구간별로 금액을 다르게 하는게 맞겠지만 1,100원으로 종점-종점까지 무한반복할수 있는게 음..(아니면 종점에서는 용지행, 칠곡경대병원행간 환승을 제한하던지) 안그래도 사람들을 가득채워 이동하는데 노인들 무임승차까지 있다보니 더 비좁은거 같다. 도시철도 3호선에 한해 무임승차를 제한한다던지 구간별 요금을 매겨 인원을 조정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뭐 승객입장에서야 절대 이런 발상이 없어야겠지만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타타보니 안전사고에 위험도 있고 교통 소외지역이었던 두 지역을 조금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수 있을거 같기도 해서 뻘 생각을 해봤다..
▷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하늘은 푸른데 이런.. 차는 노랗다. 매년 그분이 다녀가신다
▷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에 내려 급행2를 타고 칠곡에 가려고 했더만 하필 오늘 자동차 없는 날이었나? 교통통제로 인해 홈플러스 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이용했다.. 정류장까지 가는길에 본 롯데백화점 앞 무단횡단 관련 현수막인데 좀 섬득하기도 하고.. 지금껏 사망사고 발생지점 등의 일반적인 문구와 달라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조곳은 항상 차들이 많아 크게 과속하거나 그러지도 못할텐데 사망사고가 발생했나 보다..
▷ 버스가 빙글빙글 돌며 종점 칠곡 경대병원에 내려다주고 인근 도시철도 3호선 정류장까지 조금 걸어야 한다. 종점인데도 많은 가족승객들이 보였다. 가족동반으로 첫 개통에 호기심으로 이용해보려는 것 같았다.
▷ 중간중간 정류장에 들어갈때마다 싢가 끊기던데 통신신호 간섭이 생겨서 그런가? 버스를 이용할때는 이런문제가 없이 경로가 잘 기록되었는데 도시철도를 측정할때는 GPS 신호가 수시로 끊겼다가 다시 연결되었다.(스마트폰의 GPS는 통신망을 보조로 활용한다)
칠곡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52분정도 시간이 걸렸다.
▷ 3호선의 시트 문양이다. 무언가 알록달록한게 평범한 시트와 달리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류장옆 대구체고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금호강을 지나는 길
▷ 모노레일 아래 때마침 KTX가 지나고 있었다. 철도위에 전철이라니 묘하네~ 대봉역을 지나면 익숙한 신천냇가가 한눈에 보인다. 평화로운 일상이다.
▷ 중간중간 아파트단지 옆을 지나면 저렇게 창문이 자동으로 블라인드 되는데 신기했다. 특별한 전기장치도 없는거 같은데 원리가 뭘까나? 완전 100% 막아주는건 아니고 안개낀것 마냥 흐리게 보여준다. 그런데 옆 출입문은 일반 유리인가 보다
▷ 정거장에 지날떄 레일을 찍어보았다. 아래 애자같은 부품이 보이던데 레일을 통해 전기공급을 받는가보다. 그리고 스크린도어 아래 고무판 같은걸로 열차와 승강장 사이를 좁히는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 없고 일부 간혹 붙어 있는게 보인다. 지난번 뉴스에도 지적되던데 열차와 승강장 틈이 커서 애기들 발이 빠질수도 있다는 뉴스였는데 왜 빼먹었지?
▷ 승차권을 구입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좌우 구분하여 용지행, 칠곡 경대병원행 이용할수 있다. 종점까지 가서 환승이 안되는줄 알았는데 그냥 쉽게 환승이 되는게 신기했다.
정거장에서 열차가 도착하니 사람들이 질서도 없이 세치기도 하고 막 밀치는데 위험했다. 안내방송이나 바닥에 금을 그어 줄지어 승하차하도록 지도했으면 한다.. 뉴스같은데서 일본인들 줄 잘서는거 하나는 참 부럽던데.. 울나라는 기초 질서는 빵점이라;;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성격급한 아지매들은 앞사람을 밀치는건 기본이다.. 그래도 자리에 못 앉아요~
▷ 다시 용지역에서 남산역까지 3호선으로 이동하여 달서2번 버스를 타고 대덕식당으로 향했다.
▷ 아이폰 파노라마로 촬영한 영상. 이번에는 DSLR을 같이 들고갔는데 이런 블로그정도에는 아이폰이 더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어디까지나 확대를 하지 않았을경우에 한하지만..
▷ DSLR로 촬영한 전망대 모습. 조금더 선명하거 외에 장점을 모르겠다..
▷ 5월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새로 돋아나는 잎이 더 푸르게 보인다.
▷ 대구 도심에도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걸 매회 등산때마다 감사해하고 있다.
▷ 새로만든 정자옆에서 바라본 대곡 지역 모습. 낭떠러지에 위태하게 서 있던 아저씨를 모델로 찍어보았다. 저 멀리 앞산을 관통한 앞산터널 입구가 보인다. 한창 공사할때도 도대체 어디에 공사하는데 앞산터널인가 궁금했는데 너무 무관심했나보다;; 바로 아래였는데.. 존재조차 모르다가 이번에 비슬산 오가며 2번 이용해봤는데 자연을 훼손한건 잘못이지만 우회하지 않고 바로 연결해서 그런지 차량 통행은 많았다.
▷ 저 연인들은 전망을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나.. 몇일전 뉴스에 결혼적령기가 32살이라고 하던데 그 시기를 오늘도 무의미하게 보내는거 같아 죄송하기만 하다.. 노력부족인걸 알면 노력을 해야하는데 걱정이 앞서니.. 내몸하나 간수 못하는데 나만 바라볼 식솔을 과연 책임질수 있을까라는 걱정이다.
무선항공표지국인가? 이름도 참 길다.. 주변인데 빨간 꽃이 피고 있었다. 벚꽃은 올해도 못보고 지나가버렸다;
▷ 아니 이보시게들.. 숲가꾸기 사업한다며 왜 다시 나무를 잘라버리는지.. 내 기억으론 오래전 20년전 이곳에 큰 산불이 나서 다시 복원한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잘라내고 있었다. 병주고 약주고 다시 병주고;
고산골은 몇년만에 들린것 같았다. 이런 의자가 군데군데 있었는데 공사때문에 흩어져 있었다. 진작에 알았으면 여기서 한숨자면 머리가 맑아졌을거 같은데..
▷ 처참한 현장이다. 무슨 사업을 하길래 저리도 심하게 나무를 정리하는지 알수가 없다.
▷ 신천냇가로 내려와 제일먼저 보이는 나무인데 적정한 햇볕과 바람의 조합으로 그냥 멋지다는 생각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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