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0

펌) 내일신문 - 박근혜, 11월 이슈전환 안간힘

2012-10-29 오후 2:47:26 게재


과거사·보수화 딱지 벗고 정책·민생행보에 '다걸기'
40대·중도·수도권 표심 돌려세울 묘책 보이지 않아

대선을 50일 남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마음이 바쁘다. 초라한 10월 성적표를 뒤집을 11월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다연발 정책 공세'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과 박 캠프의 색깔공세로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40대·수도권·중도층의 마음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후보에게 지난 두 달은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박근혜 대세론'이 맥없이 무너지고 오히려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자구도가 굳어졌다. 제1요인은 '자충수'였다. 지난 8월 20일 박 후보가 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한두 달은 대세론을 굳힐 기회였다. 진흙탕 경선으로 민주당은 치고 나갈 힘이 없었고, 안철수 후보는 검증의 칼날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9월엔 현영희-홍사덕으로 이어지는 측근비리와 '인혁당 논란' 등 과거사 사과 문제로, 10월은 '정수장학회' 문제로 스스로 길을 잃어버렸다. 이어진 'NLL 공방'과 '색깔공세', 선진당과의 합당선언은 새누리당을 더욱 보수화로 몰고 갔다. 박 후보가 그동안 공들였던 40대·수도권·중도층·화이트칼라와 더욱 거리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 중반전에 해당하는 11월을 앞두고 박근혜 캠프는 국면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준비된 카드는 과거사와 이념논쟁을 접고 정책·민생 행보에 올인하는 것이다. 또 다른 축으로는 박 후보가 대내외적으로 위기국면인 향후 5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유일한 대선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29일 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1월부터는 박 후보의 장점인 민생과 정책 이슈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17개 공약추진단에서 다양한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11월 초순 개괄적으로 확정된 공약을 발표한 뒤 현안별로 매주 1~2건씩 세부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월은 박 후보의 '다연발 정책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50일간의 정책·민생 행보로 '대세론의 영광'을 되찾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경제민주화나 정치쇄신 등 웬만한 정책사안은 야당과 차별화가 쉽지 않다. 세계적인 불황과 정부 재정이 바닥이라는 점도 고민이다. 2002년의 수도이전 공약이나 2007년 대선의 한반도대운하 공약 같은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는 공약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기 딱 알맞다.

새누리당 수도권 전직 의원은 "유권자들은 숱한 선거경험을 통해 정책이나 공약은 말 그대로 말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어느 대선후보가 신뢰할 수 있고 새로운 이미지와 느낌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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