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1월 1일 첫 해를 구룡포에서 맞이하려고 했는데 전국에서 엄청난 해돋이 인파가 몰린다고 해서 아쉽게 포기했던 곳을 주말에 친구가 바닷가에 바람쐬러 가자고 해서 대구 인근에서 그나마 근사하게 바다를 볼수 있는 곳이 어디가 좋을까 찾다가 구룡포를 선택하게 되었다..
집에서 호미곶까지 네비로 찍어보니 2시간 50분 가량 걸린다는;; 그래서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해서 다녀오니 오후4시쯤 되었다.
▷ 작년에 왠지 차가 있으면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며 구입했건만 휴가때 대형사고 내고.. 그뒤 이상하게 집안에 금전적인 피해가 생겨 차를 타고다닐 일이 없었다. 모처럼 기분전환할겸 새해에는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오랜만에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 급하게 달려 포항IC에 내리고도 한참 찾아들어가 구룡포 호미곶에 도착하였다.
제일먼저 광장을 지나 '상생의 손'을 담아보았다. TV에서 봤던것보다 크기가 적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조형물이었다. 주말이라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본인처럼 다들 새해 첫해돋이를 못본 아쉬움에 왔으리라 생각된다..
▷ 지금은 한적하게 거닐고 있지만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저 광장을 가득채웠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 '새천년기념관'에 올라 광장을 둘러보았다. 총 4층 건물이었는데 1층은 전시관이고 2층도 무슨 해양화석 박물관인가? 들어가려니 입장료가 있다는 해설사의 말에 전망층으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망층에 오르니 시원스레 해맞이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은 바다 뒤는 산.. 예전 진도에서 느꼈던 기분이다.
▷ 바다위 전망대로 향하는길에 바다를 보니 처음 포항에 와서 봤던 '죽도시장' 앞 흐리고 비린냄새가 진동하던 바다가 아닌 깨긋한 바다여서 신기했다.
작년에 대마도에 갔을때가 생각났다. 시내 하천인줄 알았는데 바다라고;;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깨끗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었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새해 첫 해를 가장 먼저 볼수 있는곳..
7시 32분으로 되어있다. 그때 내륙의 산에서는 산등성이 넘어 스멀스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 생각보다 둘러볼게 별로 없어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구룡포항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육지에 있는 상생의 손을 바라보니 손 가운데로 저 멀리 비행기 한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사진을 축소하니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마치 거인이 하늘로 향하고 싶어하는 심정같아 괜히 안타깝게 느껴지더란;;
▷ 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보였던 푸른 바닷가 해수욕장이 궁금하여 다시 돌아가니 '구룡포 해수욕장'이라 한다.. 그런데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무언가 썩는듯한 냄새가 심하게 진동한다.
▷ 겨울이라 손님이 끊긴 해수욕장 한편에서는 어부가 손질한 오징어를 널고 있었다.
이렇게 반쯤 마른 오징어를 '피데기'라고 하는데 마른오징어보다 먹기도 편해서 한축사다가 구워먹으면 맛있다.
▷ 끝없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2013년 마지막 근심마저 떨쳐버리고 구룡포항으로 이동하였다. 구룡포항에는 박달대게가 제철인지 가계마다 인산인해였다. 친구랑 대게를 먹으려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2인 모듬회를 시켰는데 3명먹어도 조금 부족할 만큼의 양이 한상가득 나왔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때운터라 둘은 아무말도 않고 허겁지겁 회로 배불리 먹기는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었다;;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구룡포는 다시 한번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잠깐 바람쐬기에는 좋은 장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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