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원래 구미역앞 버스정류장에 내려야 하는데 옆자리에 간난아기를 품에안은 젊은 아주머니(나랑 몇살 차이도 안나는듯 T.T 어여 장가가야할텐데..)가 앉아서 이번에 내린다고 이야기 하기도 미안해서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게 되었다..
퇴근열차가 도착하기까지 한 20분정도 시간이 남아 있어서 배도 출출하고 시장에서 허기나 때우고 갈까 싶어 시장입구를 지나가는데 군고구마 파는 가계에 왠 잎이 무성하고 길쭉한 식물을 비닐에 담아 세워놓은걸로 보아 판매용같은데 자세히 보니 잎 안에 큼지막한 노랑꽃이 곧 꽃을 피울것처럼 맺혀있어서 그냥 갈까 꽃 종류라도 알아보고 갈까 고민하다가(;) 한번 물어보자 싶어서 군고구마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저씨도 지인에게 선물을 받아서 알게되었는데 꽃이 아름다워 판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꽃이 2~3개월이나 볼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이번에는 녀석을 구입할까 그냥 갈까 고민하게 되었다;
개당 1.3만원에 판매한다는 말에 크기에 비해 비싼거 같지도 않은거 같기도하고 사와도 집에 화분도 없고 해서 봄에 불로동에서 구할까나 고민하다가 지갑에 점심때 밥값으로 쓰고 남은 몇천원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가려다 이상하게 녀석을 집에 데리고 가면 기분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 생각이 들어 급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제일 작고(;; 기차타고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에..) 탐스러운 걸로 데리고 왔다. 그날이 다행히 날이 많이 춥지는 않았는데 부피가 크다보니 가는동안 주변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신비로운(?) 신비디움을 데리고 대구 역에 내려 천냥마트부터 들려 큼지막한 화분과 거름을 구해서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집에 도착했다.
바닥에 마사토 일부와 거름등을 섞어 흙을 채워 옮겨심은다음 다음날 물을 흠뻑 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노란 꽃을 보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출,퇴근하는길 내내 녀석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검색에 검색을 하며 알아보니 난이다보니 물 조절을 잘 해야한다는데 꽃이 겨울에 피기 때문에 꽃이 지고나서부터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한다.
꽃이 지면 꽃대를 잘라내어 뿌리에 영양분 손실이 없도록 해주고 물을 충분히 주라고 한다. 그리고 여름철에 꽃대가 여러개 올라올건데 3~4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주라고 하는데 과연 올해 한해 잘 버티고 겨울에 또 탐스런 꽃을 볼수 있을지 기대된다. 일반 식물은 꽃 보기가 쉽지만 난이라고 하니 꽃 보기가 힘들지나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 이전 화분이 꽃 크기에 비해 작아보여 바꿔주려고 화분을 부쒔는데 우왕~ 뿌리가 엄청나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지~?
▷ 새 화분에 옮겨심고 한컷!
잎이 무성하다보니 중간에 꺽여 쳐지는 게 있어서 잘라주니 모양새가 안나네;;
▷ 기존 동양란에 비해 크기고 크고 엄청 화려하다. 마치 열매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아~ 이제 식물 그만좀 사야겠다. 서로 햇볕을 보겠다고 하는데 놓을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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