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날씨가 맑다고해서 친구한테 급 약속잡아 아침부터 구미 금오산 등산을 다녀왔다. 사진첩을 찾아보니 이전에 금오산 등산했던게 작년 9월말 이었다, 아무래도 등산이 힘든탓에 대구 앞산처럼 자주 오르지 않았었다.. 하기야 구미시민들도 금오산을 잘 오르지 않는다고 하니;; 어쨌든 처음 오르기전에는 넉넉하게 2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친구녀석이 한동안 운동을 하지않은탓에 오르다 쉬고 조금걷다 쉬고해서 2시간 40분쯤 걸렸던거 같다.
덕분에 다리에 무리는 없었지만 예상했던 하산 후 계획들이 모두 뒤틀어져서 결국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쯤 되었다..
덕분에 다리에 무리는 없었지만 예상했던 하산 후 계획들이 모두 뒤틀어져서 결국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쯤 되었다..
아침 9시에 집을 나서서 30분뒤 금호지구에서 친구를 픽업해서 금오산호텔 옆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반쯤 되었다. 이때만해도 주차공간이 넉넉히 있겠지 싶었는데 왠걸 공용 주차장에 들어가서(선불 1500원, 종일) 주차자리를 찾는데 한바퀴 다 돌아도 자리가 없었다.. 애초에 만차라고 이야기를 하던가!!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마침 자리가 하나 있어서 차를 세우고 채미정부터 구경하며 등산을 시작했다.
입구에 새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는데 금오산과 어울리지도 않는것 같아 이런걸 왜 설치했나 생각하며 오르는데 주말이라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지만 1차로 폭포까지, 조금더오르는 사람들은 할딱고개까지, 나머지 소수만 정상까지 등산을 하던데 이 공식은 오늘도 여전했다.. 폭포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지 폭포에서 조금 쉬고 할딱고개로 향했다. 본인 혼자 올랐으면 한번에 가뿐히 올랐을텐데 체력이 약한 친구덕에 중간중간 쉬엄쉬엄 올라 할딱고개에 도착해서 한번 쉬고 정상까지 오르는데도 몇번을 쉬었는지 알수가 없다.. 올라가며 생수며, 간식이며 모두 먹어치우며 올라가니 배고픔은 없었는데 등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산후 일정을 계속 생각해야하기에 마음은 조급해져 있었다..
힘들게 정상에 올라 주변 전망을 둘러본뒤 내려가려는데 저 멀리 눈높이와 같은 높이로 헬기가 날아오길래 친구한테 장난으로 저 헬기 돌 던져 맞출수도 있겠다 이야기 했는데 왠걸 갑자기 헬기가 정상 주변을 선회비행하더니 앉기 시작한다. 얼른 헬기장으로 내려갔더니 소방헬기에서 장비를 가지고 급히 소방관이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었다. 한동안 계속 대기하더니 환자를 못찾았나? 심각한 부상인가? 싶었는데 무전내용이 조금 들리는걸 들어보니 등산중 심장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아직 등산중이라 헬기장까지 이동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더니 헬기 시동을 끄자 갑자기 주변 등산객들이 헬기에 관심을 가지며 주변에서 인증샷 찍기 바빴다. 하기야 헬기장에 진짜 헬기가 앉은걸 볼 일이 흔한일은 아닐테니..
사람들이 헬기를 만지거나 앉거나 하길래 소방관이 화내겠다 싶었는데 왠걸.. 가까이서 찍으면 헬기 일부분만 나오니 저 멀리서 어떻게 포즈를 취하라며 친절히 촬영 구도까지 설명해주신다^^;; 더불어 사진기를 맡기자 친절히 단체촬영까지 찍어주실줄이야.. 응급구조하러온 소방관의 여유로움에 왠지모를 씁쓸함도 황당함이 느껴졌다.. 한 10분정도 기다렸나? 드디어 환자가 소방대원과 같이 걸어오는게 보이는데 환자는 멀쩡해보였다. 뚱뚱한 여성이었는데 주변에 다들 뭐야 정상인것 같은데라며 어이없어하는 상황이었다; 심장병 환자라고 하기에는 그냥 하산이 힘든 비만환자같은 느낌;; 헬기에 태워 주변을 정리하고 곧 이륙해서 저 멀리 유유히 사라지는데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나도 태워졌으면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렇게 헬기를 보낸뒤 하산하는데 이게 하산길도 만만치 않았다. 정상에는 죄다 자갈길이라 올라갈때만큼 발끝에 신경을 집중해서 내려왔다. 등산은 2시간 40분, 하산은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물론 내려올때도 한두번 쉬고.. 내려와서 정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저 높이까지 올라갔나 싶은 생각도 들고 매번 간단히 30분만에 오를수 있는 앞산에서만 운동하다보니 이렇게 높은 산이 조금은 부담이 되었다. 또 언제 오를지 기약없는 약속만 남기고 금오산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 등산로 입구 전광판에서부터 경로를 기록해보았다. 생각보다 폭포까지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폭포-할딱고개-송전탑의 경사를 보니 역시나 힘든 이유가 있었다. 경사가 제법 가팔라 보인다. 송전탑에서 능선을 따라 걷다가 마지막 가파른 경사를 지나면 정상이 보인다.
▷ 금오산에 올때마다 채미정 모습을 담아가곤 하는데 영 실력이 늘지 않는다.. 광각렌즈와는 친해지는게 어렵다; 그렇다고 표준 줌렌즈를 쓰자니 무언가 답답한 느낌만 들고해서 풍경을 찍을땐 광각렌즈만 챙겨간다. 사진보다는 실제 모습이 더 시원해보인다..
▷ 폭포에 도착하니 어느 직장에서 단체 야유회를 왔는지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웃긴건 단체사진 찍자마자 바로 해산~ㅋㅋ 금오산 등산에 시작은 폭포에서부터 할딱고개, 더 세부적으로 할딱고개부터가 등산의 시작이다.. 다들 금오산의 위엄을 알고 있는가보다;
폭포옆 나무계단을 힘들게 올라 할딱고개에서 금오저수지쪽을 바라보았다. 언제봐도 멋진 풍경이다. 다만 단속이 어렵다는걸 아닌지 바닥에는 여전히 무수한 담배꽁초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 혼자왔을때는 정상까지 빨리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에 중간중간 쉴만한 장소를 생각못했었는데 친구덕에 좋은 휴식장소를 찾았다;; 담에 또 들려 하산할때 저곳에서 한숨 눈좀 붙이고 가야겠다. 머리위에는 초록에 단풍나무가 한들한들 거리고 바람도 시원하고 휴식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 정상에 도착하여 현월봉 비석이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금오산올때 왜관쪽으로 왔는데 구미의 심장 공단을 바라보니 생각보다 구미시 크기에 비해 크지는 않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구에도 저런 성장동력이 하나쯤 있어야 활기가 생길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카메라 렌즈가 광각이어서 파노라마 작업이 쉽지 않았다.. 가끔씩 아이폰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곤하는데 이 기능 꽤 맘에 든다.
▷ 정상 주변을 구경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 정상높이로 헬기 한대가 다가온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에 처음에는 금오산에 산불예방 방송을 하나 싶었는데 점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데 옆 헬기장에 착륙하고 있었다.
▷ 소방헬기에서 급히 장비로 무장한 구급대원이 내리고 한동안 시동을 켠채로 대기하다 무전으로 환자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시동을 끄고 대기하였다. 시동을 끄자 주변에 있던 등산객들이 헬기에 관심을 보이며 인증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와중에 우리 친절하신 소방관들은 사진까지 찍어주며 여유로움을 보였는데 나중에 같이 걸어오는 환자를 보니 왠지 하산길이 힘든 환자가 아니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찌나 여유롭게 구급대원과 같이 걸어오던지;;
▷ 헬기에 환자를 태우고 주변을 정리한뒤 프로펠러가 서서히 돌아가며 이륙준비를 하더니 금새 저멀리 사라져 버린다. 신기하면서도 갑자기 하산이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스같던(?) 헬기를 떠나보내고 둘은 괜히 허탈해하며 약사암을 둘러본뒤 하산하였다.
▷ 이륙중인 소방헬기, 서서히 공중으로 뜨더니 금새 방향을 틀어 사라져버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