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6

160306 접착식 고무자석 구입하다

 직장에 업무현황판 화이트보드에 매년 한차례 명단 업데이트 작업이 있다. 보통 필체가 괜찮은 계장님이 쓰는데, 이번에는 신입직원이 한번 써보겠다고해서 작성했는데 나름 글자체가 정자체는 아니지만 개성있게 잘 쓴것 같은데 캡틴님이 보더니 버럭 화를 내신다;; 

 다시 힘들게 적은글을 지우는 모습을 보니 이건쫌 아닌것 같아(당시 불현듯 군대있을때 선임이 힘들게 합판을 톱으로 절단해서 개인 소지품 보관함을 만들었는데 부소대장이 무슨 검열때문에 점오받을때 모두앞에서 발로 밟아 부수던게 떠올랐다) 다음날 오전에 집근처 공구단지에 전화를 해서 재고를 확인하고 바로 고무자석 구입을 하였다.

 고무자석이라하면 보통 전단지 뒷면에 붙어 흔히 볼 수 있는 녀석인데 이걸 문구센터에서 파는걸 봤는데 작은크기인데도 가격이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는 저렴하네?
30*30 센치 제품이 3천원이었다. 물론 두께에 따라 가격은 배로 차이나지만 가장 얇은 1T 제품으로도 충분하기에 이방성이었나? 암튼 그나마 좀 강력한 녀석으로 3장 구입해왔다.

 처음에는 양이 많아 재단까지 해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까 싶었는데 재단까지 하게되면 아마도 4~5일은 걸릴거 같아 판을 구입해와서 집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자르기로 했다. 처음에 인터넷 검색에 제일 위에 뜨는 가계에 갔더니 이런.. 인터넷에 블로그로 홍보까지 하기에 정리가 잘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영감이 하던 가계인데 무슨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오는 쓰레기를 집에 보관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북성로라는 이미지 자체가 무언가 낙후, 정체된것 같은 거부감이 들긴했지만 유통단지보다 가까워 거리때문에 몇번씩 가는곳인데 이집은 영 아니었다. 가계 정리상태때문에 조금 실망한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 영감의 행태가 불만이었다. 고무자석 사러왔다니 무뚝뚝하게 받아쳐서 그려러니 하며 자석만 빨리 주기를 기다렸는데 정리가 안된탓에 거의 20분동안 찾다가 하는말이 고무자석 수요가 적어서 제일 밑에 깔려있는데 꺼내려니 너무 힘들다며 그때부터 내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 그러며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로 50만개의 직업이 사라졌다며 내게 역정을 내신다;;
보통은 광고사에서 대량으로 고무작석을 구입해서 시링을 만드는데 선생같은 사람들때문에 소소한 일들까지 알아서 처리하니 다들 먹고사는게 어렵다고 한다 이 무슨 똥같은 말인가;;

 아마도 귀찮은데 왜 이런걸 찾냐는 생각인것 같아 기분이 좀 나빴지만 그래도 찾고있기에 곧 꺼내줄줄 알고 기다렸는데 찾더니 안되겠다며 유통단지 지점으로 가라고 한다.. 이런 미친 영감이;; 속으론 짜증이 났는데 겉으로 웃으며 괜찮다고 알았다며 빠져나왔다. 북성로의 이미지가 이 영감때문에 더 나빠졌다.. 나오며 다시 유통단지까지 자전거로 가려니 막막해서 지도 검색을 하니 인근에 두세군데 더 있었다. 바로 그곳으로 갔더니 두번째 자석집은 원판제품이 없어서 나왔고 세번째 자석집에서 접착식 고무작석을 구할수 있었다. 
 이곳도 주인아저씨가 조금 몸이 불편해보이시던데 말을 잘 못알아들으신다. 한참 설명해서 자석을 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간단한 고무자석을 구하는 미션이었는데 참 판타스틱한 하루가 되었다.

 집에서 고무자석을 자르려니 얇아 잘 잘린다고는 하나 이또한 60개를 재단해야하니 일이다. 그냥 광고사에 확 맡겨버릴까 싶었는데 당장 월요일에 제작을 해야해서 자르기 시작하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정해진 규격이 있다보니 정밀히 작업하기 위해 초집중해서 커터칼로 재단을 하니 더힘들었다. 
 물론 첫번째집 영감님 말처럼 광고사에 맡기면 편하게 비용만 지불하면 훌륭한 제품을 납품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직장 회계여건상 그만큼 비싼 비용을 지불할 형편도 안되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오전에도 마음은 급해 얼른 제품을 만들고 주말에 약속도 있는데 이렇게 오전 반나절을 보내니 글을 적는 지금도 짜증이 살짝 남아있다.

 아무튼 조금 오차는 있지만 깔끔히 재단된 제품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다. 이제 월요일에 접착면에 이름을 인쇄해서 붙이면 인사이동때도 그냥 이름표를 붙였다때면되니 편하게 일을 할수 있을것 같다.

+ 개인의 행동 하나가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



▷ 스케치업으로 30*30센치판에 제품을 배치해보았다. 정확히 한판에 22개가 나온다. 그러면 3장이면 충분했다.


▷ 2시간만에 작업완료, 이제 내일 뒤 접착면에 이름표를 인쇄해서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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