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2

160612 집앞 폐가에 꽃을 심다

▷ 160604 엑스코 꽃 박람회 관람

 지난주 엑스코 꽃박람회에서 받은 금잔화 화분을 계속 커피잔에 담아두려니 식물이 답답해할것 같아 화단에 옮겨심으려다 화단보다는 바깥 골목건너 폐가에 심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시멘트잔해 위에 구덩이를 파고 흙을 부어 화분을 옮겨심어 보았다.


 2년전 폐가로 방치되던 앞집 담장이 금방 무너질듯 금이가고 심하게 기울었었다. 구청에 여러번 민원을 넣은끝에 철거를 해주었지만 이사람들은 위험요소 제거차원에 철거만 지원을 해주었다. 골목뒤에 사는 집은 생각도 없이 아침마다 대문을 나서면 앞집 철거잔해를 보고 나가야했다. 동네자체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 이사도 많이 가고 투기목적으로 집을 사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이 떠나간 폐가들의 관리상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듯한 집들이 곳곳에 있다.
 이 앞집때문에 안좋은 일도 있었고해서 왠만하면 손을 안대려고 했는데 마침 금잔화 모종도 있고해서 한번 시도해보게 되었다.

 시멘트잔해를 파다보니 이곳이 길냥이들의 공중화장실(?)인지 찌른내가 제법 났다. 녀석들도 이곳에 식물이 심겨져 있으면 더이상 볼일을 안보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화분크기정도로 구덩이를 파고 화단에서 공수한 상태좋은 흙을 바닥에 깔아 물을 머금을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화분을 뒤집어 모종을 꺼낸다음 구덩이에 집어넣고 다시 시멘트 잔해를 겉에 덮었다. 흙이 노출되면 비오거나 할때 씻겨나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업을 마치고 물을 살짝 뿌려주었다.

 2년동안 황폐하게 잡초하나 자라지 않던 땅에 금잔화의 노랑꽃이 있으니 더 돋보인다. 생각같아선 블럭가장자리에 한 20cm정도 시멘트 담을 쌓아 흙을 채워넣고 화단을 만들면 미관상 보기도 좋겠지만 더이상의 비용을 들일리는 없고 지금 꽃을 심은 이곳만이라도 아름답게 보이도록 관리를 해야겠다.



▷ 지난번 엑스코에서 집으로 가는길에 카페에 들려 탁자에 꽃을 올려두니 그곳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금잔화의 꽃송이가 어디에 두어도 예뻐보인다.


▷ 시멘트 재질탓에 2년동안 잡초하나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상태로 흉직하게 관리된 옛 담장터이다. 자연적으로 자란것 이겠지만 호박잎이 그중에 무럭무럭 자라는걸 보고 이곳에 식물을 심으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 시멘트의 회색빛과 금잔화의 노랑꽃이 대비되어 더 돋보인다.
 바로위 처마가 남아있어 빗물이 직접 흘러들지 않아 물주기는 힘들지만 조금만 물을 떠다주면 관리할수 있을것 같다. 화단으로 만들면 더 보기 좋겠지만 남의땅에 괜히 손을 댔다가 또 불미스런 일이 생길까봐 그냥 이렇게 소소한 시도만 해본다.


+ 처음 엑스코에서 꽃을 받을때 이름도 안 물어보고 무작위로 받아서 도대체 녀석의 이름이 뭘까 궁금했었다. 그러다 다음앱을 깔았더니 꽃이름 검색하는 기능이 있어서 한번 사용해보니 한방에 맞추네? 녀석 신통방통하다. 구글 이미지검색을 해도 그냥 무수히 많은 노랑꽃, 플랜트라고만 검색해주는데 Daum이 일냈구나~!




+ 160724 녀석들 엄청 잘 자란다. 장마기간을 빼고는 매일 아침마다 물한컵씩 떠다 부어주고 한달에 한번씩 식물 영양제까지 뿌려주니 거의 매일 꽃잎을 펼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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