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6

마우스를 옴론스위치로 바꿔보자

그동안 지문인식 로그온 기능으로 유용하게 잘 사용하다가 몇달전부터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하더니 몇일간은 클릭이 지멋대로 되는 현상이 발생된다. 그냥 또 하나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회사가 없어진 제품이라 또 불량품이 도착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해서 한번 자가수리 해보자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유명한 옴론 스위치로 개조해주는 곳이 있나 찾아봤다.

 집근처에 한곳이 나오는데 그분은 만능도사마냥 각종 메인보드부터 기판수리까지 하는데 결정적인건 퇴근시간이 5시인데 대구까지 가면 시간을 맞출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옴론스위치가 있다면 바로 1:1 교환이 되지만 스위치 규격이 같아야한다는 말에 매장으로 가져오라고 한다. 이것때문에 뭐 별거있겠냐는 생각에 쇼핑몰에 옴론 스위치 검색을 해보니 1,400원에 판매되고 있어서 바로 기존 마우스버튼 3개 모두 교체할 생각으로 3개 주문해봤다.

 내일 바로 도착하면 좋겠지만 안되면 월요일에 작업해봐야지..
엊그제 사용한거 같은데 벌써 2년이나 되었을줄이야.. 단가차이도 얼마안나는데 좋은 부품으로 사용해서 좋은 이미지로 기업을 유지하면 좋을텐데 소모품이라고 최저가 제품만 쓴탓인지 마우스 대부분이 본체 교체주기와 같이 교체되거나 그전에 부품이 파손되어 교체된다. 지금껏 가장 잘 사용하는 마우스가 로지텍 G1인데 녀석은 잘 만들기는 했으나 로지텍이라는 유령회사 A/S때문에 사용이 꺼려지고..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성능을 맞추는게 어려운가보다.



▷ 저 왼쪽버튼이 문제다. 중간, 오른쪽버튼은 잘 작동되는데 왼쪽버튼의 사용량이 많은탓인지 고장이 잦다.


▷ 로지텍 G1의 경우는 납땜작업이 조금 어려웠는데 지문인식 마우스는 기판을 보니 쉽게 도전할수 있을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변수는 옴론 스위치가 호환될지 안될지가 미지수; 얼추 사이즈는 비슷하다.


+ 161007
 어제 오후에 주문해서 아침에 받아보다니.. 굳이 드론 배송이 필요없을것 같은 총알배송이다;; 잔득 기대를 하고 마우스를 열어 기존 버튼과 크기비교부터 해봤다.
역시나 중국제품이라도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하부 지지대에서 옴론제품이 더 튼튼하게 클릭압력을 지지해줄것 같다.
 전체 버튼을 다 바꿀지 한개는 지금껏 고생한 G1 왼쪽으로 바꿀지 참 고민되는 구만..


▷ 상판은 모두 동일한데 아래부분에서 기존 중국제품에 비해 옴론은 지지대가 있다.
작업하는데 문제되진 않고 오히려 더 튼튼할것 같다.


▷ 버튼 위치가 한 1밀리정도 옴론이 뒤쪽에 있던데 이것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겠지?


▷ 외형이 똑같아서 그냥 버튼을 열어 상판만 바꾸면 안될까 살펴봤는데 덮개 모양이 묘하게 다르네;; 이런부품에도 특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동일하게 만들면 납땜을 녹일 필요도 없이 상판과 내부 부품만 바꾸면 되겠는데..
 설마 내부 구조는 다르게 만들었겠지? 명색이 옴론 그것도 제팬인데..


▷ 집에오자마자 바로 마우스 개조작업을 했다.
우선 기존 마우스 버튼을 분리해야하는데 남땜이 생각보다 정교하게 잘되어 있네;; 틈새로 녹였다 식혔다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처음은 왼쪽버튼을 작업하고 급 귀차니즘이와서 그냥 왼쪽만 작업하고 치울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3개나 산거 오른쪽버튼도 옴론으로 바꾸고 마우스 앞 걸쇠가 부서진걸 강력본드로 고정시키자고 생각했다. 중간버튼은 잘 쓸일이 없기에 굳이 바꿀필요가 없어서 나머지 한개는 가지고 있다가 다른 마우스에 이식해보려 한다..
 6.2만원이나 주고산 특별한 지문인식 마우스에 옴론을 달아주니 왠지 뽀대나는걸?

+ 지금 블로그글 작성하며 수리한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조금 아쉬운 또는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클릭음이 조금 강하다. G1과 나란이 사용중인데 딸깍거리는 클릭음이 확실하게 들려서 작업하는데 구분이 되니 좋은것 같기는 한데 적막한 사무실에서 왠지 소음이 될듯하기도 하다.


▷ 다시 조립한다음 앞부분을 강력본드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바닥면과 마우스 전체를 알콜로 구석구석 닦아주니 다시 새제품처럼 변했다.


▷ 이전에 달려있던 스위치를 한번 분해해봤다. 아마 저 구리판이 미세하게 휘어져 인식불량이 났던것 같다. 저부품은 수리가 안되니 아예 통채로 갈아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우스는 소모품이니 이것저것 바꿔가며 사용하겠지.. 지금까지 사용해본 최고의 그립감은 역시 로지텍의 G1마우스인데 이제품도 왼쪽버튼은 옴론 제품이다.


▷ 이번에 스위치살때 마우스 하부에 부착되는 그라인딩이라는 스티커도 같이 주문했다.
G1도 한 10년사용하다보니 그라인딩이라는 부분이 닳아 불편했는데 저 스카치테잎도 임시방편이지 안되겠더란.. 하부 그라인딩을 교체하고나니 G1도 새제품같은 기분이 든다.
 큰돈안들이고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부품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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