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의아니게 집에서 떨어져나와 원룸에 새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지금 글을 남기는 27일은 한달정도 지난 시간이라 어느정도 적응하고 살고 있는데 처음 이사왔을때는 어찌나 어색하고 마치 모텔에 하루 숙박하는듯한 기분이 들던지..
우선 밥을 해먹으면 금방 익숙해질거라 생각하며 몇일간은 라면으로 삼시새끼를 때우다가 점점 인터넷에 요리방법도 찾아보고해서 된장찌개가 라면만큼이나 쉬운 요리라는걸 알게된후 이것저것 외식대신 집밥을 해먹고 있는도중에 뭔가 특이점을 찾아냈다..
본가에 있을때는 렌지후드가 오래되어 조명이 안들어와도 그냥 살았었는데 왠지 그날은 그게 신경이 쓰였는지 조명을 볼겸 내부 팬을 보는순간 경악할수 밖에 없었던게 팬 안쪽에 몇일전 먹은 카레덩어리 분말이 그대로 눌러붙어 있었던것.. OTL;;;;
(그리고 벽면에 꽂혀있어야할 주름관도 빠져서 렌지후드위에 그냥 올려져있네; 그럼난 지금까지 음식냄새를 맡아가며 조리했단건가;;)
물론 이사후 바로 렌지필터도 교체하고 냉장고 내부 곰팡이도 제거하고 기본청소는 다 했지만 렌지후드 팬을 제거해서 안을 닦을수는 없었다. 결국 인터넷으로 렌지후드만 따로 파는지(그전까지는 싱크대의 일체형 제품인줄알았다. 그냥 씽크대를 맞추면 같이 딸려오는 제품정도로..) 알아보니 엥? 가격이 4만원밖에 안하네??
대신 인터넷 주문은 2~3일 시간이 걸리는지라 다음날 마트나 가전전문점에 렌지후드를 파는지 알아봐도 죄다 전시상품은 없고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하면 다음날 설치기사가 설치해주는데 최소 12만원... 아마도 제품가격은 4만원쯤이고 설치하는 인건비가 2배정도 되는듯하다. 그렇다고 그 12만원 짜리가 특별히 4만원제품과 차이점도 없었다.
당장 렌지후드를 못쓰면 요리를 못하는것도 아니기에 이틀정도 참을생각하고 바로 인터넷 주문을 했다. 택배는 다음날 바로 도착해서 깜짝놀랐는데 설치도 뭐 별거없네..
조금 힘들었던건 기존 벽면에 환풍구에 주름관을 연결해야하는데 싱크대를 어정쩡하게 짤라둬서 틈새에 겨우 손을 넣어 고정한거 말고는 집에 남편찬스를 쓰면 가정에서도 설치기사없이 교체할수 있을듯 하다.
이렇게 교체를 하고 기존사용한대로 작동을 하는데 환한 LED조명이 들어오며 힘찬 팬소리를 들으니 왠지모를 희열감이 느껴진다. 이로서 자취생활 재산이 하나더 늘었네.. 나중에 이사가게되면 이녀석 들고가려고 이전에 쓰던 제품은 박스에 잘 포장해뒀다.
그러보니 아무리 집에서 요리를 안해먹더라도 렌지후드 사용은 했을건데 왜 벽면에 꽂혀있어야할 주름관이 빠져있었던걸까? 아마 전주인도 렌지후드를 교체해간걸까라는 의심마저 들었다. 하마터면 절반정도 살고나서 멘붕에 빠졌을 사건을 작은 조명덕분에 일찍 알게되어 다행이다.
▷ 이전에 설치되어 있던 렌지후드였다.. 가전제품처럼 따로 살수 있는게 아닌 씽크대의 일체형인줄 알았었다. 외관은 열심히 청소해서 깨끗한줄 알았으나..
▷ 뜨악.. 팬 안에 몇일전먹은 카레가 그대로 눌러붙어있는게 아닌가! 아마도 렌지후드 위에 배관이 벽면에 연결되어 빨아들인 공기를 배출해야하는데 그게안되니 그냥 눌러붙은게 아닌가 추측이.. 그리고 뒷면에 배출구를 봤더니 언제 하늘로 승천한(?) 멸치 껍데기인지도 보이고 심지어 새끼 바퀴벌레 사체도;;; 렌지후드의 중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 사건의 발단은 뒷면에 백열등 조명이 안들어와서 LED로 개조를 할까 알아보다가 이모든 사건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윗 천정을 열어보니 배관이 저렇게 벽을 향하길래 잘 작동되는줄로만 알았었다.
▷ 바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하이마트등 전시장에는 최소 12만원을 부르고 인터넷에 4만원짜리 부터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직접설치해야한다. 어렵지도 않다.
▷ 렌지후드 박스안에 기본 주름관을 넣어준다. 이걸로 교체를 하면 된다. 사이즈는 공통규격인지 딱맞아 떨어진다.
▷ 오호~ LED조명이 3개뿐인데 엄청 밝구만!! 내부에 깨끗한 팬을 보니 왠지 더 요리를 하고픈 생각이 든다.
▷ 이번에 산 제품은 기존처럼 필터를 잘라 교환해주는게 아니라 망으로 되어 있어서 세척만하면 된다. 주름관도 기존 벽면 환풍구에 잘 맞춰 끼워주었다. 설치보다 벽면 환풍구에 고정하는게 더 일이될줄이야..
▷ 기존 렌지후드는 박스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떠나게되면 다시 바꿔주고 가져가야지.. 아마도 대부분의 신축 원룸이 아닌이상 지저분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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