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7

170917 바닥 타일 줄눈 보수 작업하다 - 푸가프레스카

 이곳 원룸에 들어왔을때 제일 불편했던게 타일이었다. 겨울에 이사와서 날은 추운데 바닥에 자던 습관으로 누우려니 너무 추웠다. 그리고 타일 줄눈이 괴재재한게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곳도 보이고 틈이 있다보니 청소를 해도 먼지가 틈새에 끼어 제대로 청소가 안되었다.
 그렇게 봄, 여름을 지나고 오늘 저녁 반찬거리나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생활용품 코너에서 타일 줄눈 보수제라는게 보여 몇일전부터 관심있게 보던 인테리어 작업이 생각나 하나 집어왔다.

 이전에 인터넷에서 본 타일 줄눈 셀프보수 후기들은 제품이 마르고 나서 잘 닦이지 않아 큰일났다는 글들만 보여 살짝 긴장도 되고 해서 베란다 구석에 한줄 작업해보았다. 설명서에는 10분정도 후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내면 된다고 해서 슥 닦았더니 기존 타일 줄눈이 깊지않아 작업해둔 타일 줄눈까지 같이 닦여버린다.. 물론 10분내 덜 말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무 일찍 닦아도 안되고 너무 늦어 완전 굳은뒤 닦는것도 안되고.. 앞으로 닥칠 고난은 생각도 못하고 다음 부분을 작업하기 시작한다.

 애초에 목적은 줄눈이 떨어져 나간곳만 보수하고 지저분하게 오염된 줄눈은 손댈 생각이 없었는데 부분적으로 보수하니 금방 눈에 흰곳과 검은곳(?) 대비가 된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 화장실은 다음에 하고 일단 방바닥 타일만 한번 해보자고 슥슥 문질러 주었다. 처음에 약이 많이 들었을때는 쉽게 눌러 작업했는데 점점 약이 떨어지면서 엄청난 힘을 주어 눌러야 액이 나와서 조금 힘들었다.

 그렇게 바닥에 줄눈 칠하는것만 근 40분 정도 지난것 같다..
다시 뒤돌아서서 물에 적신 걸레로 닦기 시작하는데... 어라? 닦이긴 한데 엄청 빡빡 문질러야 덩어리 같은 부분과 같이 지워진다. 순간 갈길이 9만리인데란 생각에 오후내내 닦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눈앞에 쇠자가 보인다.
이녀석을 걸레에 감아 슥슥 긁어보는데 오~ 손가락에 힘줬을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닦인데 다만 그래도 힘을 좀 줘야해서 그냥 걸레를 치우고 쇠자로 바로 긁기 시작한다.

 이때 주의해야할점이 쇠자로 타일을 긁으면 검정색 자국이 조금씩 생긴다. 자국없이 작업하려면 걸레에 감아 닦아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거 같아 요령껏 살짝살짝 긁어나가며 작업하니 7.3㎡ 정도 작업하는데 3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저녁식사 시간전에 마치느라 그 시간동안 허리한번 안펴고 작업했는데 두번다시는 작업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다만 작업을 마치고 뒤돌아서 흰 줄눈을 보니 타일이 더 반짝이는듯한 기분은 든다.

 값싸게 마치 새집같은 인테리어 효과를 낼수 있는 아이템 같다.



▷ 기존 타일 줄눈의 상태이다. 곳곳에 홈이 파여 청소해도 영 깔끔하지가 않다..


▷ 이렇게 백시멘트에 때가 끼여 제대로 청소도 안된다. 검은 묵은때 때문에 더 바닥이 지저분하게 보인다.


▷ 이마트에서 집어왔는데 그냥 단순하게 페인트마커 같은 제품인줄 알았는데 작업해보니 백시멘트 같은게 액체로 나온다. 냄새도 안나고 물에도 잘 씻기도 꼭 백시멘트같은데 화학제이다. 10분정도 후 닦아라고 하는데 말이 10분이지 방 하나 칠하는데만 40분 정도 걸렸다. 뒤돌아 굳은약을 닦는게 일이다..


▷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시련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칠한만큼 닦아내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 오잉? 설명서대로 물에 적신 걸레로 닦는데 엄청 안 닦인다;; 도구까지 써가며 긁어냈다. 중간중간 기존 줄눈이 타일높이만큼 올라온 부분은 저렇게 같이 깍여 보기가 싫었다. 나중에 부분적으로 한번더 칠한다음 2차 작업을 했다.


▷ 1차 작업후 난장판이 된 집 바닥.. 닦아낸들 이런 잔여물이 나오지 않는건 아니다. 오히려 수시로 물에 걸레를 빨아가며 닦아내야 한다. 오히려 이렇게 긁으니 그나마 시간을 절약했지 싶다.. 저걸 설명서대로 닦아서 처리한다면 저 코닦지만한 방을 하루종일 아침부터 밤까지 닦고 있어야 할것이다..


▷ 저렇게 줄눈 가쪽에도 액이 많이 묻었는데 저런게 나중에 굳으면 힘들어진다.. 살작 스펀지로 눌러주며 골고루 얇게 펴발라주고 줄눈이 파손된곳만 액을 많이 눌러줘야하는데 힘 조절이 힘들어 저렇게 약이 많이 발렸다.. 나중에 긁어내느라고도 고생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저렇게 작업 안된곳은 2차 작업을 했다.


▷ 1차 청소까지 마친 상태~ 오~~ 깔끔하다 다만 몇몇곳은 줄이 끊긴곳이 보인다. 2차 부분 보수작업을 한다.


▷ 2차 작업까지 마친 상태 오후에 이녀석 때문에 드라마도 못보고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빡신 작업인줄 알았다면 어제 토요일 하루종일 할일도 없이 집에서 빈둥댔는데 그때 할걸 후회가 막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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