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2

14-02-02 비파산전망대-고산골 등산


 어제부터 갑자기 봄바람마냥 살랑살랑부는게 얼굴에 부딪치는데도 얄밉지않다.. 내일모레면 입춘(양력 2월 4일 또는 5일)이라던데 어느덧 2014년도 서서히 오고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이발하러 갔다가 왠지모르게 날씨가 좋아 Dslr 하나만 챙겨서 얼른 앞산으로 향했다. 중간에 지하철을 환승하고 버스를 타야하는 코스인지라 서둘렀는데도 아쉽게 2호선 지하철을 놓치고 그래도 버스는 간당간당하게 탈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망할 대구버스노선 어플은 필요할때 강제종료되어 그자리에서 바로 삭제해버리고 다른 대구버스노선 안내어플이 있는가 검색해보니 최근에 올라온 어플이 있어서 사용해보니 훨씬 편하고 좋다.
▷ 대구버스 for iPhone

 새 어플로 확인하니 이미 버스는 저 멀리 떠나가고 있고 T.T 그자리에서 15분을 기다려 환승해서 대덕식당앞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날씨는 포근했지만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시야가 흐려 정상에가도 전망이 별로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포근한 날씨때문에 참고 등산하기 시작했다.


▷ 아직은 앙상한 나무가지만 보이지만 곧 3~4월이 되면 파릇파릇한 새잎을 틔우며 초록물결을 이룰것이다.


▷ 안지랑골 최대의 난코스, 안일사 앞 언덕이다.. 이곳만 지나면 절반은 등산한 셈이다;;


▷ 안일사를 지나 조금더 걸어가면 비파산전망대 아래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 역시나 시야가 그리 청명하지는 않다.. 가을하늘은 진짜 새파란데.. 아쉽기만하다


▷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 어라 그런데 누군가 또 기둥유리를 박살냈네? 강화유리라 저정도지 일반 유리였으면 온 사방에 파편이 퍼져 위험할 것이다.. 그나저나 어떤 미친X이 자꾸 시설물을 훼손하는지 이런곳에 CCTV가 필요해보인다.


▷ 멀리까지는 안보이지만 딱 대구 시가지는 한눈에 볼수 있는 멋진 장소이다.


▷ 오늘같은날 마천루같은 제니스에서는 더 답답하겠지?


▷ 전망대에서 인근에 시설물들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 미세먼지때문에 쫌 답답하긴하다..


▷ 레고블럭마냥 언제나 정리가 잘된 미군 기지 & 안지랑네거리에 한 아파트 및 상가들..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바로앞에서 보는것 마냥 간판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 아침에 이발하고 바로 출발한지라 아침도 못먹고 지금 하산해도 오후 2시쯤 될것 같아 케이블카 매점에서 간단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한다. 정상에서 이정도 가격과 품질이면 뭐 괜찮은거 같다. 떡라면이라고 단순히 떡 몇개 얹어주는게 아닌 버섯, 콩나물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간도 짜지도 않고 출출하던차에 공기밥까지 시켜 배불리 먹었다.

 위 사진은 매점 주방사진인데 조리실에 2명이 음식을 만들고 밖에서 3명정도 서빙을 하고 계시는데 몇십년을 운영하셔서 순서대로 잘 배달하시는데 나갈때쯤 주문한 테이블이 어딘지 못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니 이런곳에도 포스 시스템이나 아이패드같은 장비를 도입해서 주문과 배달을 체계적으로 하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밖에서 몇번테이블에 뭘 주문했는지 체크하면 조리실에서 음식을 낼때 체크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을 도입하면 능률도 오를텐데.. 그렇다고 저 음식비용으로 적자나진 않을테고;;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게 딱 맞는 말인가보다. 끼니를 때우기 전에는 금방 전망대만 보고 내려가 국밥이나 한그릇 먹자고 생각했는데 배불리 음식을 먹고나니 왠지 힘이나서 그냥 내려가기는 아쉽고 헬기장까지만 가볼까 하며 출발한게 항공무선표지소까지 갔다가 고산골로 하산해서 신천냇가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 오랜만에 전망대를 넘어 이동하니 앞산정상으로 향하는 곳에 나무계단을 만들었네?
 호기심에 혹시 정상 안테나 기지같은곳까지 갈수 있으려나 싶어 올라갔건만..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기지국 앞까지만 갈수 있었다.. 이게 무슨 돈지랄이야; 계단만든다고 나무들도 잘라내고 말이지;;


▷ 올라가는건 나무 계단으로 갔건만 내려가는 길은 없..네? 아슬아슬 바위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없느니만도 못한 예산낭비+자연훼손..


▷ 앞산정상에서 바라본 헬기장과 헬기장에서 바라본 앞산정상^^;


▷ 앞산정상에서 허무함만 얻은것은 아니었다. 위 사진처럼 경치가 괜찮은 장소도 하나 찾아냈다~ 다음에 날씨 좋을때 들리게된다면 저곳에서 점심먹어야지~!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인동, 월광수변공원이다. 이곳도 봄에 파릇파릇한 새싹이 나면 경치좋은 곳인데 조금더 기다리자..


▷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등산객들이 계단을 둘러가는 길을 만들자 등산로가 아닌곳은 자연을 훼손한다며 길을 막아두었다.


▷ 오잉? 앞산 꼭대기에도 고분유적지가?? 오래전엔 이곳도 평지였는지 모르지만 산꼭대기에 고분유적지가 발견되었다하니 쫌 생뚱맞네;; 멀리서 조경정리가 되어 누가 무덤만들었나 싶었는데;


▷ 오랜만에 여기까지 왔더니 큰골과 고산골이 햇갈렸다;; 하마터면 큰골을 심신수련장이라 착각해서 내려갈뻔.. 뭐 앞산공원에서 조금더 걸어가면 나오긴하지만 고산골로 내려가면 바로 심신수련장으로 나온다..
 나중에 고산골로 내려가며 느낀거지만 앞산을 가장빨리 만날수 있는길은 안지랑골이고 공기가 신선한 곳은 고산골인것 같다. 안지랑골은 전망대까지 빨리 갈수 있지만 도심과 가까워 차량 소음과 매연이 남아있는데 고산골은 그나마 도심과 거리가 떨어져있고 인공으로 조성된 잣나무 군락이 있어서 왠지 공기가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산을 조금더 느끼고 싶으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둘러보는것에 그치지말고 안지랑골을 올라 능선을 따라 걸어 고산골로 하산하는 길을 이용하면 좋을듯 하다. 단 자가용을 이용했을경우는 각자에 판단에 맡긴다^^;;


▷ 나를 힘들게 했던 큰골과 고산골 이정표..


▷ 항공무선표지소로 가는길목에서.. 3월말쯤되면 이곳에 벚나무였던가? 크고 하얀꽃들이 길목을 장식하는데 꽃도 아름답고 낙화하는 모습도 운치있다. 봄에 오면 좋은 코스~


▷ 길목에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덩그러니 있었는데 결국 철거를 했네? 갈때마다 사람도 없더만.. 정상 곳곳에 CCTV가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니 인력을 줄이기 위해 철거했는가보다


▷ 항공무선표지소 앞 헬기장에서 가창방면을 바라보고 찍었다. 날씨가 좋을때는 이곳에서 수많은 겹겹이진 산등성이를 볼수 있다. 날씨가 나쁠때는 부분적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도 볼수 있고..


▷ 다시 돌아와 고산골로 하산한다.


▷ 고산골에는 곳곳이 진흙탕이라 그런가 바닥에 멍석같은걸 곳곳에 깔아두었다. 뭐 진흙길보다 좋기는 하지만 독특하네? 발바닥에 충격도 덜하고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저것도 설마 사람이 한땀한땀 꼬아 만들었으려나;;


▷ 고산골 중턱에 있던 바위, 꼭 거인의 얼굴마냥 특이하게 생겼다.

 잠깐 마실간다고 올라갔던 산행이 결국 앞산을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왔다. 몇일전 신천냇가에서 마라톤 연습한다고 무리해서 발목이 조금 뻐근했는데 산행으로 무뎌지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포근한 날씨덕에 즐거운 산행이었다. 정상은 이제 봄이 오는 중이고 지상은 여름이 오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떤 외쿡인은 반팔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이러다 봄이 잠깐 스쳐지나가는게 아닌지 걱정이다. 바뀌는 계절마냥 마음의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어찌잡겠나 싶은 심정으로 흘려보내니 1분이 더 아쉽게만 느껴지는 설 연휴같다. 조금더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맞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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