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8

2012 여름휴가 - 경남 하동 송림 야영장

 올초에 섬진강 건너 '다압'이라는 곳에서 매화꽃축제갔다가 너무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에 반해서 올해 여름 휴가지로 하동을 선택해보았다.
 물론 출발하기 한달전에는 일기예보를 알수 없었으니 차들로 막힐걸 우려해(?) 자전거를 기차에 실어다 쌍계사와 화계장터등을 세심히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출발 일주일전 일기예보가 서서히 뜨기시작하고 불행하게도 연일 비소식뿐이었다.
 결국 자전거는 포기하고 준비한 모기장텐트라고 가져갈려고 했더니 폭우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인근 재래시장에서 방수천막을 맞추었다.. 이제 온라인마켓의 저렴한 텐트비용과 비슷한 금액이 되었다;;
 뭐 폭우가 쏟아진들 섬진강과 뚝사이 높이가 제법있을테니 주변까지 물이차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빗속 여행을 감행했다.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하동행 열차는 하루에 한대, 무궁화열차뿐이다..
자전거가 필요없다는 계획을 일찍 세웠다면 버스편도 생각해볼텐데 너무 느긋하게 비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반대로 하동에서 동대구역으로 올라오는 기차도 아침 8시 40분 무궁화열차 한대뿐이니 기차로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참고하시길.. 운임은 코레일 어플을 통해 할인해서 12,700원이다.



▷ 생각만큼(?) 엄청나게 긴 여정이었다.. 기차에서 내릴때 현기증이 날 정도로;
  청도와 진주에서 많이 내리는듯 하다. 그쪽에 멋진 관광지가 있는듯?



▷ 이 사진은 2박3일간 지루한 여행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찍은 역 사진이다.
  지루하다고한건 찔끔찔끔 여행자속을 간보는듯한 빗줄기에 맘상해 모든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텐트속에서 성인음료 캔맥주와 프링글스 모든맛을 즐기며 보냈던 시간때문에 지루했다고 생각된다. 반면 2박3일동안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만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쉴수 있었던건 좋았음.. 긍적적으로 사고하자면..



- 하동역에서 송림야영장 가는길: 2.3Km 약 30분 소요

▷ 안내 표지판에 낚여서 도보로 한참 돌아간걸 스맛폰 GPS덕분에 알게되었다.
저 표지판은 사실 송림공원 입구를 차로 이용했을때 정문을 가르킨 것이다.
만약 하동역에서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면 저~아래 길을 올려뒀지만,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야영장으로 워프할수 있는 지름길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 그러고 보니 여기는 예전에 가족들끼리 차로 여행왔다가 다리를 건너지 않고도 길건너로 갈수 있을줄 알고 잘못 들었던 그 길이네? 그때 저 5Km 거리를 차로 이동하는데 무려 1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던걸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내년 봄에 또 매화꽃 축제를 개최할 터인데, 이런곳이나 곳곳 학교 운동장에 주차장소를 만들어 셔틀버스로 옮겨담는 스킬을 발휘한다면 조금더 쾌적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입구 오른쪽부터 멋진 소나무숲이 보이는데 관리상 크게 두곳으로 울타리를 만들어둔것 같다. 지금은 입구쪽 소나무숲을 통제하여 소나무를 보호하고 옆 소나무숲은 개방하여 시민들의 멋진 산책길로 사랑받고 있었다.



▷ 강가 곳곳에 의자와 멋진 소나무숲, 우레탄 포장을 하여 운동하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두었다. 다른모든건 불편하고 낮설었지만, 울창한 소나무숲과 이런 시설들은 대구에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 소나무숲 울타리 안에도 조그마한 운동시설과 정자(이동 도서관) 놀이터등이 있어서 길가다 잠시들려 시원한 소나무숲 아래서 휴식할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 섬진강이 보기보다 깊은지 수영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보였고, 여름에 119 수상안전센터가 배치되어 구조, 감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첩을 여름에도 수확하는가보다. 다음날 강건너 식당에서 게장정식을 먹고 있는데 강에서 몇몇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 잡고 있었는데 움직임으로 봐선 물고기등을 잡는거 같진 않아보였고 아마 재첩을 채취하고 있는듯?


▷ 이제 야영장 입구에 다왔다.
 기본적으로 화장실과 급수대가 있어서 이용에 불편함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야영장에는 큰 돌도 없어 텐트치기에 괜찮았다.
 조금더 철교쪽으로 가면 운동시설도 있다는데 그곳까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철교를 통과하는 기차를 보니 하루에 4~5편이 전부인듯, 조용한 동네인..줄 알았는데 야영장 주변은 밤새 조금 소란스러웠다. 이유는 아래에~



▷ 나의 모기장텐트를 펼칠(?) 장소로 큰 나무아래를 선택했다.
  옆에 있던 가족단위 피서객의 텐트는 몇시간씩 작업하여 튼튼하게 설치하고 있었는데, 내껀 두 활대 조립하여 끼우고 휙- 펼치면 끝~ 다만 비가 곧 쏟아질걸 예상하여 덥지만 미리 방수천막까지 올려두었다.
다음에는 옆 전국 트래킹을 취미로 하던 50대 후반 아저씨에 조언대로 하나씩 장비를 갖춰나가야 폭우에서도 안심하고 잠을 잘수 있을듯 하다.. 작은 빗줄기에도 뜬눈으로 보냈던 지난 이틀을 생각하면 아우~
 저걸로도 하루정도는 버티겠지만 모기장은 모기장일뿐.. 텐트와 혼동하지 말자



▷ 텐트설치도 마치고 출발할때 구입해온 오늘자 신문을 펼치고 공기 주입식 목배게에 바람을 불어넣어 딱 준비를 하고 가지고간(?) 미지근한 캔맥주 하나 따며 비엔나와 즐기고 있을 무렵 어디선가 비엔나 냄새에 이끌려온 아기냥이가 눈에 띄었다.
 어디서 비를 맞았는지 털이 젖어 측은한 생각에 비엔나 하나를 던져준게 화근(?)이 될줄이야.. 짜식들 하나가 아니었다. 저 조그만 체구의 2형제가 더 있었던것! 밤새 텐트 앞을 얼쩡거리며 야옹야옹 울어대서 살짝 소름이 돋았다..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 그리고 저 웬수같은(종교를 폄하하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절은 무슨 새벽 4시 30분쯤에 종을 땡땡땡x30번은 울리는지;; 난 내귀에서 환청이 들려오는줄 착각했다..
처음 종소리 한번에 어디선가 4시를 알리기위해 땡땡땡땡 하고 말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계속~ 들려온다. 스님들도 새벽잠이 많아서 마지막 일행이 일어날때까지 집요하게 종소리로 깨우는겐지 이때 잠을 깨서 첫날은 뜬눈으로 보냈었다...
 둘째날은 새벽녁에 기습 폭우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때문에 철수할 타이밍 잡느라고 뜬눈으로~ 결국 잠은 낮에 잤다^^;



▷ 첫날 찍은 비구름이다.
 새벽에 많은 비를 뿌릴거라는 예보에 벌써부터 긴장감x100배 상승.
 결국 다음날(15일) 여행을 계획했던 날에는 막상 큰 비는 오지 않았다..(기상청 ㅆㅂㄴㄷㅇ! 우쒸)
오후 2시이후 조금씩 소나기가 내리는 정도?
셋째날 새벽까지도 별다른 비가 내리지 않아 더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다 옆집 개가 밤새 짖어대는 소란에 혹시 도둑이라도 어슬렁 거리나하는 생각에 빼꼼히 텐트를 내다보다 아무도 없는데 짖고 있다는 생각에 또 잠을 깨어 예정 철수시간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새벽 2시부터 텐트와 짐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4시가 되어 인근 목욕탕& 24시 김밥집으로 이동하려 하는 찰나 강력한 천둥번개와 하늘에는 구멍이라도 난듯한 거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옷이며 가방이 모두 젖어 계획이 허사로 돌아갔다;; 에고
 나중에 사우나& 24시 김밥집 앞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간판만 24시이지 저녁에 문을 닫아 아침에도 늦게 문연다는 사실! 그나마 인근 목욕탕은 아침 5시에 영업을 하여 뜨신물로 피로를 녹인다음 아침 열차를 탈수 있었다..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



▷ 이곳도 지난 봄에 구례로 지나가다 맛본 제첩, 게장 전문식당이다.
  인터넷에 맛 평가를 훝어보니 평점이 별로 좋지않은듯.. 그때는 허기져서 그런가 맛있었는데? 전날 아침에 전화걸어 아침식사가 몇시부터 되냐고 물었더니 9시30분부터 된다고 하였다. 분명히.. 그래서 밤새 맥주로 허기를 채운탓에 야영장에서 어슬렁 20분을 걸어갔더니 글쎄 아침 준비한다고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한다. 속에서 밑반찬은 필요없으니 게장정식만 차려달라고 큰소리 치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그냥 게장정식 일인분 차려주면 안되냐고 비굴한 모드로 아주머니께 이야기했더니 아침부터 혼자인 손님을 받으면 하루종일 혼자오는 손님만 받게된다는 무슨 미신같은 헛소리를 찍찍 하내? 아, 짜증난다. 그래도 다른 식당맛은 어떨지 모르는 두려움에 네, 그럼 오후에 다시 옵죠 라며 때약볕을 지나 하동 시내 시장을 들려 또 시원한 캔맥주 하나 사들고 마시며 야영장으로 향했다.

 야영장으로 가며 봤던 모든 모습들이 느림의 도시 하동이라는 슬로건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듯했다. 물론 시내지만 시골이라 누가 아침부터 바삐 돌아댕기겠냐만은 대구도 그나마 10시면 어디가서 밥한끼 해결할수는 있는데 입구에 뭐 음식 엑스포니 아무리 잘한다해도 고객에대한 태도가 저러면 다음에는 쫌 생각해봐야겠다..
 칭찬을 적으려고 했으나 지금도 욕밖에 안나오네..

오후 12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또다시 들렸더니 이번엔 게장정식 일인분이 1만원인데, 일인분은 안도고 2인분부터 된다는 또 이상한 가계 규칙을 설명한다~ 아 알았으니 2인분상 달라고해서 다른 밑반찬은 젓가락도 안대고 간장게장만 밥2그릇에 비벼먹고 집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기다릴 가족을 위해 게장을 포장하여 들고 나왔다.
그래도 맛이라도 있었으니 욕이 덜나왔지, 맛까지 변했다면 이곳저곳 나도 악성 안티고객이 될뻔했다^^;  다음에 또 들린다면 다른 식당으로 가야지! 꼭..



▷ 여행 마지막날 새벽에 후진 시설에서 기분좋게(?) 샤워하고 역으로 가는길에 본 무지개이다.
 저런걸 보여주려고 새벽에 그많은 비를 뿌려댔던가? 하는 원망섞인 푸념이 목까지 올라왔다.. 아무튼 기상상태가 영 안좋으니 여행의 기분마저 망치는구나~
그래도 바닥에 배깔고 시원하 에어컨바람 맞으며 이글을 쓰는 지금이 최고의 피서인듯 하다. 집만큼 편하고 좋은건 역시 없을듯.. 뭐 무궁화가 다섯~! 인 호텔에서 지내는게 아니라면ㅋ



- 하동역에서 송림야영장 가는길(지름길)

▷ 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야영장 정문이 나오고 왼쪽으로 마을을 통과하면 야영장으로 바로 들어갈수 있다.

▷ 도로가 거의 준 아우토반급이라 꼭 길 건널때 좌우를 살피고 차가 없는지 확인한다음 지나시길..
 그리고 야영장으로 차가 진입할수 있는 길이기도 한데, 블로그를 통해 다른 피서객에게도 부탁드리지만 제발 야영장에서는 차의 시동을 꺼 주었으면 한다.
 위에 언급했던 주변 갖가지 소음과 함께 날이 더우니 밤새 차안에서 에어컨을 돌렸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는 바람에 차 시동 돌아가는 그 소음~! 바로 옆에 있으면 미칩니다 T.T
(다음날 얼굴이라도 보자는 생각에 훝어보니 단란한 50대 가족 피서객이었는데 참 자기밖에 생각할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영장에 텐트등은 준비도 않고 스타렉스 같은 벤에서 지내다가 밥먹을때만 밖에서 조출한 돚자리 깔고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짜증만 났다..)

아무튼 이래저래 이번 하동여행은 실패~ 다음에 좋은 모습을 기약하며 사심 100%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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