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8

최악의 지역마라톤대회 - 2013 구미새마을마라톤 대회


▷ 2013 구미새마을마라톤대회 코스 보기

 요근래 개인적인 문제로 연습을 자주못한것도 있지만 오늘 달려보니 코스에 오르막내리막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완주후에도 안내하는 부분도 미숙하고..

 아침에 대구에서 조금늦게 출발하여 역에 내리니 9:30분쯤이다. 평소같으면 버스로 시민운동장까지 갈텐데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여 몸도 풀겸 천천히 뛰어가보자는 생각에 달려 도착하니 9:50분;; 늦게 도착하여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결지인 운동장으로 이동하였다.

 경기 10분전인데도 지역행사에 무슨 운영준비위원들이 많은지 연신 소개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금방 소개를 마치고 바로 10Km 카운터세고 출발~;; 곧이어 5Km 선수들이 입구에 바글바글하게 막고 있어서 허겁지겁 사람들틈새로 헤집고 들어가 냅다 뛰기 시작하였다..

 늦게 출발했지만 어차피 기록발판을 통과해야 시작되기 때문에 서서히 달려 여러 사람들을 추월한다음 작년에 오르막길때 힘들었던 송원고가도로위를 시원스레 내달리고 원평네거리 오르막을 조금늦은 속도로 통과하여 구미보건소앞에서 반환하며 갈증때문에 물 2컵을 연달아 마시면서 배가 살살 아픈게 달리는데 무리가 느껴졌다.. 대구대회같으면 작은 사이즈의 PT병을 군데군데 올려둬 달리면서 마실수도 있었는데 구미대회는 물이 부족한건지 2리터를 학생들이 종이컵에 따르기 바빠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더위에 큰 2리터를 뺏들어 머리에 뿌리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실수한게 물을 적신 스폰지가 안보였다..
 단순한 스폰지도 시원한 얼음물에 담궈 머리에 짜면 갈증을 해소할수 있는데 주최측에서 처음 진행하는 것도 아닌데 부족한 부분들이 나타났다.

 더부룩한 배로 다시 송원고가도로를 오르려니 힘들어 결국 1차 걷기시작했다.. 그래도 내리막에 뛰어야지 할쯤 정상에 오르니 이번엔 우체국 옆길이 오르막이네?? 으아 힘들다는 생각에 뛰다걷다 뛰다걷다를 반복.. 마라톤이라는게 한번 걸으면 다시 뛰는게 힘들다는걸 알지만 눈앞에 즐비한 오르막을 보고 있으니 엄두가 안났다. 결국 이때부터 그냥 기록은 포기하고 빠른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작년대회같으면 그나마 평지가 많고 고비라면 송원고가도로와 원평네거리뿐이었는데 이번대회는 굴곡이 많게 느껴졌다.

 상공회의소 앞에서 또다시 오르막길;; 이때부터는 그냥 천천히 걸었다. 모퉁이를 지나 조금 가니 2차로 음료배급대가 있던데 또 보건소앞처럼 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때는 기록을 포기한 상태라서 물로 갈증을 해소한뒤 마지막 1Km에서라도 전력질주 해보자했는데.. 아차 올해는 골인지점이 운동장안이라는걸 늦게서야 알았다.
 또다시 시민운동장 입구의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올라가니 5Km 선수들과 아예 함께 뒤섞여 혼란스레 운동장으로 진입했다.. 스마트폰 GPS로 시간을 보니 56분.. 처음 8Km까지는 잘 달렸는데 오르막길에 결국 낙오하고 말았다..

 새마을마라톤대회가 웃긴게 처음 접수신청할때 등록했는데 그때는 작년 지도와 같아 경로가 크게 안바꼈구나 싶었는데 지난주 안내 책자를 받고서야 경로가 시청앞을 통과하는걸 알았다.. 시청주변코스도 평지가 아니라 코스로 좋지않게 생각되는데 수많은 교통혼란을 유발하며 굳이 시청앞으로 선택한 의도가 궁금해진다.. 달리는도중에도 차량운전자와 교통경찰과의 욕설을하며 싸우는 모습도 보고 차들이 경기중임에도 옆차선에서 빵빵대며 과속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내년대회는 결코 참석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실망한 계기는 완주후 안내하는이 하나 없었다는거.. 비록 걸었지만 1시간이내 들어왔는데도 운동장내부에 5Km 선수들이 길게 늘어선게 보여 20분정도 기다리며 순서를 지켰는데 생수병이 있었던것 같은 통안에는 사람들이 먹고 버린 빈병만 둥둥 떠다니고 옆에는 수많은 빈 생수박스가 나뒹굴고 있던데 다 어디간거지??
 10Km번호는 색상이 달라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저~기 뒤에 10Km 메달 준다고 해서 그제서야 제대로 찾아가 기다리며 대구대회같은 간식들을 떠올리며 칩을 반납했건만 달랑 완주메달하나랑 선키스트 미니캔하나 준다;;; 아씨x 욕나오는걸 참고 옆 식사하는 곳에 갔더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간 빈 접시들만 상위에 한가득 올려져 있고 치우는사람하나 없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만 열심히 국수를 만들고 있고 질서유지를 해야할 안내원도 없고 경찰은 그늘천막에서 선수들에게 나눠줄 음료캔을 몇캔째 뺏어마시는걸 보니 어찌나 얄밉던지..
 길게 늘어선줄은 그늘이라곤 하나도 없고 달리고나서 더 고생한것 같다..

 참가비는 참가비대로 받고 간식으로 미니 캠음료 달랑하나주고 끝내려는 지역대회에 과연 어느누가 불만을 안가질지 궁금한 대회였다.. 아마 구미시에 주요공직자들 얼굴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나 의심만 든다.

+ 구미공단지역에 대기업들도 많은데 이런곳에 스폰서를 받으면 좋을텐데 가니 중소 아파트 업체들이 무슨 서명을 하면 물티슈나눠주고, 음료도 나눠주고;; 경기장 주변을 볼때부터 걱정이 되었더란..



▷ 경기가 시작된지 1시간정도 되었는데 벌써 바닥을 드러낸 생수들..
  경기내 시원한 얼음물까지 지원해달라는것도 아니고 미지근한 물을 마신것도 괜찮은데 완주후에도 마실물하나 없다는게;;
 바구니앞에는 얼음조각 일부와 빈 생수통들만 둥둥 떠나니고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허탈한 생각에 그물로 세수를 하더란..


▷ 안내요원하나 없이 길게 늘어선 줄보고 한줄로 메달과 간식을 나눠주는가보다라며 기다리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다른방향에 10Km 배부를 한다고 알려줬는데 간식으로 캔음료 하나를 받고나니 저절로 입에서 욕한바가지 나온다.. 하다못해 바나나나 초코파이라도 주지..


▷ 하나더 웃긴건 다들 완주후 간식먹고 있는데(국수) 앞 경기장에선 연신 번호표를 부르며 없습니까? 뒷편에서 식사중인가보네요~ 라며 계속 다른번호를 뽑아대시던 모습;;
 차라리 경기 시작전에 미리 추첨하여 번호를 알려주고 안찾아간걸 완주후 다시 뽑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앞에 몇분없던데 저분들은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까나;

+ 대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불만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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