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0

14-04-20 비파산전망대 등산

 지난주는 악몽같은, 상상에서나 볼법한 대형참사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TV 생중계에만 집중되었다. 저많은 승객들, 정확히 제주도로 수학여행간 어린 고2학생들 설마 죽진 않겠지 싶었는데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었다..
  선장의 책임 한계 이후 국가적 재난으로 정부의 대응이 있어야하는데 TV에서 보여주는건 그저 쇼였을뿐 실종 학부모들의 요구에도 정부는 마땅한 대안하나 없이 300명 되는 사람들을 잠수부로 구조할 모양으로 대처하다 그래도 10명은 못살리겠나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이 나타나지않겠나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아침까지도 티비를 지켜보다가 너무 상황에 집중한 나머지 피해자도 아닌데 머리가 어지럽다..

 실종 학부모들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않는다, 지금은 본격적으로 선장, 해운사 죽일놈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데 선장은 초기에 대응을 못한 죄값을 치루더라도 그 이후에 상황은 정부가 책임져야하는게 아닌가 본인은 그렇게 생각된다. 이마저 해운사에 책임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열악한 해운사에서도 대처를 못하면 최종적으로 정부에서 대통령 지휘아래 체계적으로 인명구호 부터 적극적으로 기술이 없으면 아이디어라도 총 동원해도 부족한 시간에 하루, 이틀 보내며 희망의 불은 서서히 꺼져갔다. 주말내내 티비보다 안타까움에 스트레스만 받을거 같아 바깥날씨를 확인하고 바로 카메라와 간식만 챙겨 지하철, 버스로 비파산 전망대에 올랐다.

 지난 대구국제마라톤 참여후 발목, 무릎 통증때문에 등산은 엄두도 못냈었는데 서서히 차도가 있더니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일기예보에도 주말에 구름이 많이 낄거라 했지만 왠걸 울집에서 앞산의 나무하나하나 색상이 너무 또렷이 보여 오늘은 산에 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반고개역에서 달서2번을 타고 대덕식당 앞에 내려서 비파산 전망대를 바라보니 5월을 앞두고 새싹들이 군데군데 돋아 얼른 산에 오르고 싶은 심정뿐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등산하고 있었는데 속보로 계속 암울한 소식만 들려와서 그런지 본인처럼 티비를 피해 자연으로 도피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 시간이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기적적인 생존자 한두명쯤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 나무계단을 오르며 대구 시내를 미리 보니 팔공산까지는 안보였지만 그나마 시야가 좋은 날이다.


▷ 대구타워


▷ 성당못은 지난번부터 공사하던데 아직도 진행중이다.. 문예회관앞 성당못이 사라지니 무언가 상당히 삭막하게만 보인다


▷ 올 연말 드디어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된다니 그때되면 저 레일위로 조그맣고 노란 기차가 다니면 왠지 귀여울것만 같다..


▷ 쭉뻗은 앞산네거리


▷ 성서 아파트 숲사이에 알록달록한 아파트 단지가 보여 한컷 담아봤다.


▷ 고령강정보가 한눈에 보일정도면 날씨가 꽤 좋은편이다. 저렇게 또렷이 볼 기회는 흔치 않은데..


▷ 칠성동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나란히 보인다. 그앞에 현대와 동아백화점도 나란히.. 너무 가깝잖아


▷ 오늘도 조용한 신천냇가와 고층 아파트


▷ 수성못 넘어 시지 월드컵 경기장도 그대로이다


▷ 팔공산 동봉이 어렴풋이 보일락말락한다. 가을이나 비오고 난뒤에는 저 멀리까지 가끔 보이곤 한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덕식당 주변


▷ 헬기장에 오면 상인동이 한눈에 보인다. 가는 길목에 처음만난 친구, 크기가 한 10센티정도 되던데 마음만 먹으면 잡을수도 있겠지만 꼬리를 보니 다시 자란것 같다.. 누군가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텐데 두번 고통을 줄거 같아 그냥 기념촬영만 하고 지나갔다


▷ 능선에 벚꽃같은게 아름답게 폈던것 같은데 조금 늦은것 같다,


▷ 항공표지국앞은 아직 벚꽃이 남아있었다. 이주전쯤이 피크였을듯


▷ 안지랑골로 등산해서 고산골로 하산하는 길에 찍어보았다. 산은 각각의 나무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을때 아름다운것 같다. 평소 보던 얼굴형 바위인데 오늘은 입에 꽃을 하나 물고 있는듯한 착각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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