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파트마냥 턱이 없는 구조라면 그깟 손잡이 부서져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주택이다보니 방마다 바닥 높이가 다르다;; 고로 방마다 청소기를 이동할때 손잡이를 잡고 녀석을 버쩍들어 이동하며 청소를 한다. 그런 소중한 존재였던 녀석이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옛 속담마냥 피로파괴로 인해 쓸수 없어지니 당장 오늘 아침에 청소하는데 힘들었다.
토요일이라 서비스센터 전화도 안받겠지 싶었는데 토요일도 오전까지 근무를 한다네? 얼른 전화걸어 집근처 센터 부품실에 연락해서 재고를 파악해보기로 했다.
집이 동대구역 근처라 2곳 연락처를 알아보았다.
▷ 053-766-8505 동대구 LG전자 서비스센터
▷ 053-341-8800 북대구 LG전자 서비스센터
먼저 동대구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여직원이 열심히 찾아주려고 해도 부품 조립도면이 안 열린다며 한 6~7분 통화했나? 설명을 해도 잘 모르는것 같았다.. 겨우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제품으로 확인했다며 실컷 손잡이 부분이 파손되어 통째로 갈아야겠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손잡이가 한개 1500원 이라며 그나마 재고품이 호환되는지는 청소기를 가져와 봐야 한다며 이야기 한다... 아까운 내 시간.. 다른 센터에 물어보겠다며 끊은뒤 이번엔 북대구 센터로 전화를 했다.
북대구 센터는 남자 직원이 받았는데 똑같은 설명에도 기사는 바로 제품을 찾아주었다 뭥미?? 하지만 아쉽게도 동대구센터에도 있던 손잡이만 있고, 본체 커버(손잡이 고정하는 부분도 파손되었다)는 주문을 해야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하고 더 필요한게 없냐는 질문에 그럼 혹시 먼지통 뒷면에 청소기 고정하는 부분도 파손되었는데 먼지통을 구할수 있냐고 물으니 그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단 주문.. 내친김에 청소기 먼지통과 본체에 연결되는 고무가스켓도 이야기 하니 척 알아들으신다! 역시 엔지니어는 남자직원이 적격이라는 생각을 하며 고맙다고 전한뒤 끊었다.
자 부품 비용을 계산해보니 커버 3만원에 먼지통 2만 얼마라던데 3만원 치고 손잡이 1500원 고무가스켓 몇 천원 할거고 대략 7만원쯤 들이면 녀석을 다시 쌩쌩하게 쓸수 있을것 같다. 방안 구석에 부서진 녀석을 볼때마다 그냥 다이슨 초강력 청소기를 하나 질러버릴까라는 지름신 유혹을 느꼈지만 너무 고가에도 그정도 강력한 흡입력까지 필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그냥 수리하기로 굳혔다. 뭐 저가제품은 수리비정도 제품도 있겠지만 녀석이 손에 익다보니 굳이 흡입력도 좋은데 바꿀필요가 있을까 싶다. (부품가격, 수리비 별도)
2일정도 시간이 걸린다니 어서 다음주가 왔으면 좋겠다.
▷ 기억에 한 2010~11년도쯤 구입했던거 같은데 제조일자가 2008년이네?? 그렇게 오래되었나?
▷ 생각난김에 부품이 단종되기 전에 전부 수리하기로 했다.
+ 150407 퇴근길 서비스센터에 들려 부품을 구입하다 .
평일에는 출퇴근시간때문에 서비스센터 업무시간을 못 맞출거 같아서 주말에 들릴려고 하는데 자꾸 부품 도착문자가 와서 전화상으로 연기했는데 다행히 출장이 있어서 조금서둘러 센터에 들릴수 있었다.
그날이 화요일 평일인데 1층 매장에 휴무라고 되어 있어서 뜨헉.. 설마 오늘 쉬는날인가? 라며 걱정하며 중대구센터 3층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행히 정상 근무중이었다. 좌측편에 별도 부품구입할수 있는 코너가 있어서 그곳 직원에게 부품설명을 하니 바로 큼지막한 박스와 기타 부품을 꺼내주신다.
케이스덕에 박스가 거대했는데 보자마자 이걸 쉽게 교체할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기사님께 쉽게 교체할수 있을까요? 라며 물어보니 나사 풀고하면 쉽게 할수 있을거라는 말에 일단 녀석들을 한곳에 모아 마치 산타마냥 선물보따리를 어깨에 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오자마자 배고픔에 저녁먹으며 파손된 부품을 하나씩 분해하며 내부 구조를 보는데 엥? 너무 간단하다.. PC조립에 비하면 그냥 본체 옆판 여는 수준밖에 안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다. 바깥 나사 4개였나? 풀고 내부 분해하고 다시 그대로 조립한뒤 덮어주면 끝~
기존 케이스를 교체할때 오래되어 그런지 내부에 먼지가 많았나보다.. 맨손으로 작업을 하니 먼지때문에 금방 손이 더럽혀졌다. 장갑은 필수인듯...
[부품 구입비]
먼지통 11,000냥 - 내부 부품 및 본체와 결합되는 걸쇠는 분리후 옮겨야 한다.
케이스 14,000냥 - 레드인데 기존 색에 익숙한탓인지 새거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지만 너무 언발란스 한 기분이 든다..
손잡이 1,500냥 - 처음 동대구센터 여직원이 이야기 했던 부품이다. 첨에 케이스 교체하는데 1,500원 밖에 안한다길래 잘못 알아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가스켓 1,000 -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그냥 청소기 본체와 먼지통 결합되는 부분에 고무라고 이야기해도 알아들으셨다^^; 매번 청소하고 먼지비우고하니 금방 손상된거 같기도 하다;; 교체후에는 내부가 보이니 어느정도 먼지가 차면 비울예정이다.
▷ 청소기 외관을 바꾸니 새 청소기 같은 기분이 든다.. 스티커까지 옮기려 했지만 워낙 잘 붙어 있어서 그냥 같이 버렸다..
▷ 청소기 먼지통 사진인데 그냥 내부 필터만 옮겨 설치했었는데 무언가 본체에 고정되는 느낌이 없어서 잘못 주문했나 싶었는데 아래 걸쇠까지 따로 부속으로 파는가보다.. 기존 먼지통에서 때어다 옮겨주어야 한다.
▷ 먼지통 내부 부품도 나사를 풀러 옮겨주어야 한다.
▷ 케이스 교체 - 앞뒤 나사 4개만 풀어주면 쉽게 분리시킬수 있다.
▷ 내부를 보니 중요한 핵심 부품은 본체 하단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더러운줄도 모르고 맨손으로 작업을 했더니 금방 시커멓게 변한다; 밥먹다가 이게 뭔 꼴인지..
▷ 혹시나 뜯어진 틈새로 먼지가 새어나오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손상된 고무 가스켓도 교체했다. 손잡이는 약간 세운뒤 아래방향으로 살짝 밀어넣으면 틈이 벌어지며 결합된다.
▷ 짜잔 외관 교체 완료~ PC조립보다 엄청쉽다. 색이 너무 강렬한 탓에 살짝 언발란스 하기도 하지만 새거같은 기분에 보람이 느껴진다. 교체기념 청소를 한번 해보니 조금 흡입할때 소음이 줄어든거 같기도 한데 기분탓인지^^; 중간 고무 가스켓을 교체해서 그렇지 싶다..
예전에 아부지께서 홈쇼핑에서 구입했던 초강력 흡입력에 전투기 이륙하는 소음을 내던 청소기가 생각난다. 녀석 어느날 전원이 안들어와서 뜯어보았으나 이미 내가 개봉함과 동시에 요단강을 건너고 있었다. 구입후 몇년지난뒤라 A/S받을곳 조차 없다는게 참 안타까웠는데 대기업에서 판매를 하니 이런 사후 A/S 하나는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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