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마다 곰팡이 냄새로 환기가 필요한데도 작은 창문 하나밖에 없어서 환기가 되지 않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먼저 옥상을 시트방수로 덮으면서 내부에 석면텍스를 어제 제거한뒤 바로 동거중이었던 곰팡이의 본거지 벽지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본래 공사내역에 업체에서 벽지제거를 하면 곰팡이 제거약제를 바를려고 했는데 일정이 지체되는 바람에 내가 본의 아니게 나서서 설치게 되었다. 덕분에 몸이 참 고단하다..
곰팡이가 심하게 핀 벽지는 그냥 손으로 뜯어도 뜯길만큼 쉽게 제거가 되었지만 정상적인 벽지는 잘 시공되어 그런지 뜯는게 엄청 어려웠다. 어떤이는 벽지의 껍데기 종이만 때어내면 도배하는데 쉽게 할수 있다고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본다면.. 그냥 시멘트 벽면이 나올때까지 긁어내고 싶어질테다.
이틀동안 칼 헤라로 열심히 박박 긁어댔다. 부러진 칼날이 점점 쌓일때쯤 드디어 큰 벽지 조각은 모두 제거를 마쳤고, 스칼프 곰팡이 제거게를 발라야 하는데.. 후기가 다들 엄청 독하단다. 난 일부러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독한 녀석을 찾고 있었는데 다른것보다 이 제품이 효과가 뛰어나다는 추천이 많았다.
붓칠을 하면 아래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사다리에 올라타 상단부분부터 쭉 칠해 내려오게 되었다. 곰팡이가 심하게 생긴 부분은 2~3번 붓칠을 하니 금새 갈색 곰팡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엄청 독하다. 마스크를 끼고 작업하는데도 어찌나 목이 따갑던지;; 마치 화생방 훈련하는줄 알았다.
그렇게 1리터 한통으로 14㎡ 정도를 칠하고 나니 딱 맞게 떨어져 좋아라 했건만..
2시간 정도 이후에 결로방지 페인트를 칠하는데 흰 페인트 위로 갈색 반점이 몇개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결로방지 페인트 위로 곰파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분은 페인트가 잘 붙지 않을거 같다..
일단 날이 어두우니 1회 작업을 마치고 내일 일정을 보고 곰팡이가 올라온 부분을 파내고 제거약재 바르고 다시 결로방지 페인트로 시공할 예정이다.
+ 다음날 출근해서 밝을때 상태를 보니 처참하다.. 숨어있던 곰팡이가 죄다 올라와서 벽면이 얼룩덜룩하다. 결로방지페인트를 부분적으로 파내고 긁다가 너무 많아서 글라인더로 표면을 조금더 깊게 파낸뒤 결로방지페인트를 재도장하였다.
그리고 밤새 라지에타를 켜서 벽면을 충분히 건조시켰다. 한 두번 파내고 했더니 곰팡이가 더이상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워낙 오래묵은 녀석들이라 곰팡이 얼룩이 몇개는 남았지만 더이상 결로방지페인트 위로 올라오지 않는것은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주에 벽지시공을 하였는데 페인트 위라 본드칠을 해야한다고 해서 시트지처럼 고약한 냄새가 날줄 알았는데 다행히 본드 냄새가 그냥 풀칠정도로 부드럽다(오히려 향기롭기까지;;) 벽지작업을 마치고 몰드까지 벽지 조각을 감싸주니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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